MBC "김광동 이사, 美에서 부적절 접대 받아" vs 金 "당시 한국에 머물러"
방문진의 관리감독을 받는 MBC 감사국, 이례적으로 방문진 이사 비리 감사

 

MBC 감사국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광동 2014년 이사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MBC 미주법인으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김 이사는 당시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MBC 감사국은 지난 2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MBC 지역사·자회사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실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사회 당시 MBC 감사국은 "2014년 4월 4일 윤모 MBC 미주법인 사장이 김 이사와 새누리당 모 의원에게 여성 도우미 3명을 불러 단란주점에서 접대를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았고, 조사 결과 사실로 판단된다"며 “제보자 증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며 현금이 사용된 영수증, 소주 구매 영수증, 제보자가 당시 받은 이 의원과 김광동 이사 명함 등 물적 증거로 볼 때 윤동열의 단란주점 접대가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C 감사국은 김 이사가 2014년 4월 27일~5월 2일 미국케이블TV협회 행사 참가를 위해 LA에 출장 와 LA다저스 스타디움 최고 등급 좌석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VIP 티켓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관람하는 접대를 받았다고도 했다. 또한 5월 29일부터 1박2일 동안 김 이사가 개인적으로 미국을 재방문해 골프 접대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이사는 25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본인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제시하며 단란주점 방문과 골프 모임 날로 지목된 때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김 이사는 2014년 4월 24일~5월 3일, 6월 5~8일 두 차례 출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여성 도우미 접대를 받았다는 날(4월 4일)에는 한국에 있었고, 혼자 골프 치러 다시 미국을 가지도 않았다"며 "나를 찍어내기 위한 표적 감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MBC 감사국은 "김 이사가 제출한 출입국 사실 증명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국과 방문진, 김 이사 3자 입회하에 증명원을 다시 발급받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문진 관리감독을 받는 MBC 감사 조직이 방문진 이사에 대한 비리 감사를 시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김광동 이사는 2009년 8월 새누리당 추천으로 방문진 이사에 선임된 이래 지금까지 두 차례 방문진 이사직을 연임했으며, 지난해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 과정에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및 여권 추천 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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