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기술은 군사기술과 동일

中 최첨단 통신위성 스젠(實踐) 13호 발사 장면   (연합뉴스 제공)
中 최첨단 통신위성 스젠(實踐) 13호 발사 장면 (연합뉴스 제공)

4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의 2018년 목표로 창정(長征)5호, 창어(嫦娥)4호 달탐사선과 베이더우(北斗)위성 등 35기의 로켓과, 고체 연료 로켓 콰이저우(快舟) 5기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망역재경(網易財經)은 “사상 최대 발사 수량”이라고 전했다.

창정 5호는 중국이 현재 보유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2017년 두 차례 발사한 이래 아직까지는 발사성공률이 50%에 불과하다. 이 로켓의 총길이는 56.85m고 이륙질량은 879t에 달한다.

창정 로켓 시리즈의 이름은 1934년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총통에 쫓겨 중국 동남부에서 서북부까지 약 1만 5000km를 도주했던 ‘대장정(大長征)’에서 따왔다. 창정-5호는 향후 우주 탐사와 장거리 우주여행을 목적으로 보완 강화될 예정이다.

탐사선 창어-4호는 올해 하반기에 달 반대편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항아(嫦娥)’로 알려진 창어는 중국 상고시대 신화에 나오는 선녀로 달의 신 ‘태음성군(太阴星君)’결합해 하나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2기가 발사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0기가 발사 예정인 베이더우-3호는 중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시스템망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로켓이다. 베이더우는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운용 범위를 확대했고, 2020년까지 전지구를 범위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ASC 당조서기(党組書記)겸 이사장인 레이판페이(雷凡培·54)는 “19차 당대회를 맞아 우주사업발전과 국방 현대화건설에 높은 수준의 새로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며 “시진핑(習近平)신시대를 맞아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지도를 위해 과학기술강국 건설, 우주강국건설의 사명적 책임을 지고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항공우주 연구와 생산관리능력의 실질적인 수준향상을 위해 발사와 비행실험의 원만한 성공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항공 기술은 군사무기인 미사일 기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중국은 과학기술발전에 힘입어 미사일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를 ‘로켓군’으로 개명하며 미사일 전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로켓군이 보유하고 있는 지상발사 미사일은 둥펑(東風·DF)시리즈의 DF-31(사거리 7200km), DF-31A(1만1200km), DF-3A(3100km), DF-4(5400km), DF-5A(1만 3000km) 등이 있어 미국 본토도 타격이 가능하다. CCTV는 지난해 새로 개발된 DF-41이 올해 상반기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군축감군협회 쉬광위(徐光裕) 연구원은 “둥펑-41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사거리가 최소 1만 2000km에 달해 세계 어느 곳이든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미사일 사거리는 800km, 탄두 중량은 500kg으로 제한됐다. 중국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데 한국은 중국 영토의 극히 일부분만 타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방어용 무기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탐측 범위도 중국의 압박으로 한반도에 국한돼 중국과의 군사력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방어를 위한 탐측도, 반격을 위한 사거리도 안 닿아 전쟁 억지를 위한 최소한의 자위력도 없다는 이야기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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