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충돌해 해경 고속단정 전복한 사례 있어

충돌을 시도하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캡쳐)
충돌을 시도하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캡쳐)

4일 오전 9시 40분께, 전남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35해리(64.82km) 해상에서 우리 해경이 등선해 나포한 중국어선이 이를 재탈취하려는 다른 중국어선의 충돌을 받았다.

당시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은 60~80t급 50여 척인데 반해 해경은 경비함정 5척, 어업지도선 1척, 해경헬기 1대을 투입해 대응했다.

불법 조업 퇴거명령을 받은 어선들은 지그재그로 방향을 틀며 단속 요원들의 등선을 방해했다.

해경은 어선 2척을 나포했으나 이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탈취하려는 중국어선이 충돌을 시도해 나포된 어선 측면을 들이받았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해경 함정에 대해서도 충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소속 1508(1천 500t 급)함은 중국어선들이 근접 포위해오자 K2소총으로 위협사격을 한 뒤 M-60 기관총 450여 발을 발사했다. 중국 어선들을 해경의 총격을 받고 나서야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해경에 따르면 충돌을 당한 나포 어선은 침수상태가 발생했으며 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9명은 경비함정으로 옮겨 태웠고, 나머지 한 척에 타고 있던 11명의 선원도 목포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충돌로 대원들이 넘어졌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새해 들어서도 중국 어선의 우리 해역 불법 조업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1일 오후에도 제주 서귀포 남측 116km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 절강성(浙江省) 선적이 우리 해경에 나포됐다.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단속을 충돌로 위협했던 적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2016년 10월,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4.5t)을 충돌해 침몰시켰다.

당시 단정에 타고있던 인천 연안부두 소재 인항파출소장 조동수 경감은 배가 뒤집히는 순간 바다로 뛰어들었고, 다른 해경 단정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듬해 12월 급작스런 심정지로 사망한바 있다.

해경 단속요원이 용케 불법 조업선에 설치된 철조망과 쇠창살을 뚫고 등선하더라도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다. 둔기와 흉기를 휘두르는 중국 어부들에 의해 부상 당하기는 부지기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이청호 경장이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장기파열에 따른 과다출혈로 사망하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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