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金은 서울 현충원, 安은 성남 현충탑 첫 방문지로 정해
오전·오후 중 안보·보훈코드 맞춘 '조용한' 선거 행보…공약발표도

6.25 남침전쟁 계기 현충일이 제63주년을 맞은 날이자 6.1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6일, 각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들은 각기 다른 '현충일 메시지'를 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직 시장)는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호국과 자유통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서울 수복의 정신'을 각각 화두로 올렸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고당길에서 열린 '나라를 지킨 여성영웅 33점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 소장(왼쪽)으로부터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고당길에서 열린 '나라를 지킨 여성영웅 33점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 소장(왼쪽)으로부터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김문수 후보, 김종민 정의당 후보 등과 나란히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추념식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식민과 분단, 전쟁과 독재, 가난의 어려움을 뚫고 오늘날 이 세월이 오기까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이 뒷받침하고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국가유공자 여러분의 희생과 유가족들의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후에는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서울지부, '안보 테마공원 서울함' 등을 방문하기에 앞서 종로구 감고당길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소개 전시인 '나라를 지킨 여성영웅들'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뒷바라지만 한 게 아니라 일선에서 무장투쟁 전사로 활동한 분들이 많다"면서 "그간 개인이나 단체가 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업무를 지방정부가 지원해 그들의 역사와 삶을 드러내고 우리 후손이 기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열사들의 묘를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격려했다.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그는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이곳에 잠드신 수많은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고 밝혔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열사들의 묘를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격려했다.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그는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이곳에 잠드신 수많은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고 밝혔다.(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김문수 후보는 서울 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을 만나 "오늘 현충일을 맞이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장터에서 목숨을 바친 많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유가족들께서 참석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킨 영령들이시여. 우리나라를 잘 지켜달라"며 "유가족들과 저희들 모두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의 자유통일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늘 열심히 함께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영령들이시여 편히 쉬시고, 또 유가족 여러분들의 훌륭하고 거룩한 희생에 대해서 늘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추념식 참석 후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초대 파월(베트남 파명)사령관을 지내신 채명신 장군 묘소와 사병 묘역에 들른 뒤 전직 대통령 묘역에도 다녀왔다.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이곳에 잠드신 수많은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위대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 자유통일을 위해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김 후보는 거리유세 대신 오전 중 국회에서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 공약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한국당사에서 자유수호탈북민연합 등 탈북민단체의 지지선언을 받고 간담회를 가졌다. 김 후보는 최저소득보장제 공약 관련 "현재 서울에는 근로소득이 4인가구 기준 최저생계비(월 189만7395원)에 못 미치는 가구가 약 20만"이라며 "최저생계비보다 부족한 금액, 월 평균 32만3625원(연 388만3500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매년 2조원 규모로 늘어나는 서울시 예산에서 최우선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탈북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는 ▲탈북민 공공기관 및 회사 취업시 가산점부여 및 인센티브 적용, 전공분야 북한경력 인정 시스템 도입 등 취업·창업 지원책 ▲탈북민인권지원센터 설립 ▲탈북민 자녀 시립유치원·대안학교 설립, 고교·대학교육 지원 ▲탈북민 의료지원(치아 임플란트 할인, 정신건강 치유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현장에서의 통일교육 및 안보교육, 강사 교육·파견시스템 구축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뒤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비상국민회의) 주최 '자유민주주의 수호국민대회'에도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충일 제63주년인 6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오전 10시 청년 창업가들과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전상 군경과 가족을 위로했다.

안 후보의 현충탑 참배에는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와 김삼화 의원 등 당원 20여명이 함께 했다. 안 후보 측은 참배 배경에 대해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 이후 국군은 평택 이남까지 퇴각했지만 성남에서 벌어진 '불곡산 전투'의 승리로 국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위기에서 구해냈다"며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며 위기에 빠진 서울 수복의 정신을 강조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곡산 전투의 의미로 일자리 위기에 처한 서울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라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서울 수복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울 개벽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 측은 이후 중앙보훈병원 방문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으로 일궈낸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창업과 일자리 혁신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정"이라며 "일자리 위기의 서울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노량진 학원가를 거쳐 동작구를 방문, 집중 유세를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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