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 모습. '2차 셀프 출석'이 거부된 후의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검찰에 2차 자진 출두를 시도했다 검찰의 거부로 실패했다.

그는 출석이 무산되자 청사 로비 앞에서 약 20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리 준비한 A4용지 10장 분량의 입장문을 읽으며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수사 주체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한다면서 이것이 수사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등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 봉투 관련 녹취록,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다.

이어 "이정근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하고 있다"면서 "고양이 앞의 쥐 같은 모양새"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조작해 부정한 돈을 버는 일은 한 정당의 내부 선거에서 발생하는 금품수수 논란과는 비교가 안 되는 범죄행위"라면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모두 돈봉투 사건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하의 검찰은 아예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는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검찰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원석 검찰총장 본인은 특수활동비로 돈 봉투를 나눠받았던 검사 중 한 사람이었다"며 "사실상 횡령, 뇌물죄로 다스려야 할 사안인데 이 사건으로 제대로 처벌받은 검사가 없고, 이원석 검사는 윤석열, 한동훈 특수부 검사 출신 패거리 찬스로 검찰총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한 장관이 자신의 인사청문회 기록으로 MBC 기자와 최강욱 의원을 압수수색하면서 자기는 실시간으로 내밀한 피의자와 참고인 진술을 언론에 누설하는 것은 정말 범죄행위"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금이라도 반부패수사2부를 압수수색해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은 비겁하게 제 주변 사람들을 불러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하고 국회의원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해보길 바란다"고말했다.

송 전 대표는 그후 서울중앙지검 명패 앞에서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라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송 전 대표의 입장문 내용에 대해 '물타기'란 지적과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인 '검찰을 깎아내림으로써 수사의 정당성 약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단 비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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