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中, 2020년 삼중수소 1054T㏃ 배출
원전 55기, 대부분 서해와 접해
국내 반일 세력 '못본 척'

중국 타이산 원전. (사진=EDF 에너지)
중국 타이산 원전. (사진=EDF 에너지)
중국에 가동 중인 원전(빨간색)과 건설 중 원전(파란색), 건설 예정 원전(노란색)
[세계원자력협회 제공]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삼중수소 배출 총량을 놓고 편갈려 싸우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중국이 가동 중인 동부 해안 원전들의 2020년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50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중국 내 전체 원전에서 2020년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이 1천54테라베크렐(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2021년 발간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결과로 이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배출량 제한 기준으로 계획 중인 연간 22T㏃의 약 50배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2022년 214T㏃을 배출한 한국과 비교해도 5배가량 높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이다. 미국(93기), 프랑스(56기)에 이어 세계 3위다. 여기에 중국은 원전 23기를 새로 건설 중이다. 특히 중국 원전 대부분은 동부 연안에 몰려 있어 한국의 서해와도 접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원전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랴오닝성, 산둥성에 지어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가 문제라면 중국 원전의 방류수 역시 그 이상의 문제라는 지적이 뒤따라야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국내 반일 세력 등은 별다른 비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가 난 이후 우리 근해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지만 수치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중국 원전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편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국경을 넘거나, 서해에 영향을 줄 확률이 크다는 지적이다.

원안위는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에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대응매뉴얼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원안위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며 이하 12개 부처가 합동 대응에 나선다. 2021년 중국 타이산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논란이 이어질 당시 원안위 등 관계기관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올 가능성 등을 놓고 긴장 속에 모니터링을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접국 원전에서 배출된 삼중수소가 해류를 타고 한반도 근해로 들어올 수 있지만 의미 있는 농도 변화는 아직 없다면서 정치권의 과도한 불안감 조장을 우려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펜앤드마이크에 "지금 시점에서 가장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중국 원전 방류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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