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부하 다 죽이고"…최원일, 법적 대응 예고 . 2023. 6. 5. (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권칠승 "부하 다 죽이고"…최원일, 법적 대응 예고 . 2023. 6. 5. (사진=연합뉴스TV, YonhapnewsTV)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지난 5일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라고 발언해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순국선열·호국영웅을 기리는 제68회 현충일 하루 전날인 지난 5일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전상을 입은 천안함 지휘관에게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라는 발언을 한 것.

사건은 이렇다. 권칠승(경기 화성시 병)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라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하루만에 철회한 이래경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문제를 제기하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술한 바와 같이 반응해 논란을 야기한 것.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날 기자들에게 언급한 "부하들 다 죽였다"라는 발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북한의 기습으로 천안함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판명되었음에도 그 책임소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여과없이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과거 입법안 중에서 그가 발의자로 참여했던 북한 관련 입법은 무엇인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0년 8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 개별관광 허용 촉구 결의안(의안번호 2102945)'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소속 117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한 이 결의안의 핵심은 제3국을 통하여 북한으로의 개별 여행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관련 기사 : [단독] 계묘년 신년 첫날 '北관광사이트' 뚫린 한국 사이버망···野의 北관광허용안 계류중)

그 전년도인 지난 2019년 11월14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2023803)'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 결의안의 핵심은 의안명과 같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 중 어처구니없게도 북한군의 기습 총격으로 우리나라 민간인이 사망했지만 일체의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을 열어야 한다는 결의안이다(관련 기사 : [北 박왕자 피살 14주기] 서해 공무원 사건 왜곡 자초한 文정권 인사들···왜)

게다가 지난 2018년 8월13일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2014846)'에도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름을 올렸다. 해당 법안에서는 "'납북자'라는 표현은 북한 측에서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단어"라며 "'납북자'를 '전시실종자'로 변경해 남북관계에서의 충돌을 완화하려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는 설명이다(관련기사 : [6·25특집④]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현장르포 재조명···끝나지 않은 비극 72주년). 여기에는 권 의원을 포함해 박광온·박홍근 전현직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갑석·김병관·박정·신경민·심재권·안규백·이수혁·이훈·정재호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5일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라며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하여 발언하는 그의 관점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문자를 통해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의 문제 제기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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