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세습 특혜 채용 의혹을 비판하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규탄했다.
1일 오전 경기도에서는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됐다.
발언에 나선 윤재옥 원내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세습 특혜 채용이 드러나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공정과 준법의 대명사가 돼야 할 선관위가 흔히 말하는 아빠 찬스의 온상이 됐다는 것에 청년 세대가 너무나 큰 깊은 상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우리 당은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해 조속히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선관위 사태의 본질은 고위 직원이 채용에 부당한 영향을 행사한 것을 넘어 선관위판 음서제라고 할 정도의 불공정한 채용 제도가 버젓이 시행돼 왔다는 데 있다. 경력 채용시 공고도 없이 직원의 자녀가 추천된 경우, 직원의 동료나 지인이 면접관으로서 그 직원의 자녀를 특혜 합격시킨 경우, 직원이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자녀를 추천한 경우 등 선관위의 조직적인 불공정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라며 "선관위 경력 채용 제도가 사실상 내부자용으로 설계된 만큼 국민들께서는 현재 드러난 10여 건의 사건조차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 선관위 대응도 국민 눈높이와 일반 상식에 전혀 맞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관위는 작년 김세환 전 사무총장 자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면접이 공정하고 엄격했다는 감사 결과를 낸 바 있다. 최근 박찬잔 사무처장과 송봉섭 사무차장도 퇴직을 제안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수 있었음에도 그대로 사표를 수리해 징계를 면하게 했다. 이런 도덕적 해이는 조직 내부에 만연됨으로 인해 직원이 성추행이나 폭행을 저질러도 경징계에 그치는 등 면죄부 관행이 팽배해 있다"라며 "이 외에도 선관위는 2021년부터 여덟 차례나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받고도 국정원의 보안 점검까지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다양한 공작을 벌여온 것을 감안할 때 선관위의 안일한 보안 인식은 국가적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특권과 특혜의 철옹성으로 삼아 왔고 반성과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판단된다"라며 "따라서 사법 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선관위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특혜 채용과 승진, 북한 해킹에 대한 안보불감증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 등을 밝히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할 필요가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도 국민적 공분을 감안해 국회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권익위는 이날 선관위의 '특혜 채용'과 관련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