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기간 '치열했던 고민'...
인생 좌표 설정에 큰 도움. 
삶은 치열한 전장이지만
불안과 두려움 속 과잉경쟁은 
친구 잃고, 반칙 정당화 지적도

제203 특공여단장 출신의 박영배 장군. [책과 강연 제공]
'책과 강연' 간, 280쪽.

제203특공여단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게릴라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창설된 특수 부대다. 대침투 작전을 주임무로 하여 적의 국지도발에 즉각 대응하고 주요 도시를 방어한다.  

수사불패(雖死不敗), 절대충성(絶對忠成), 용호용사(龍虎勇士) 등 부대 신조만 살펴봐도 어떠한 상황에 처하건 미션을 완수하는 최정예 특수임무부대임을 알게 해준다. 

203특공여단장 출신의 박영배 장군(예비역 준장, 육사38기)이 36년간의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남성의 삶에서 '군 복무'가 차지하는 위상과 그 의미에 대해 기술한 '그대라는 젊음(책과 강연 간)을 펴내 화제다. 

박 장군은 책 집필 동기에 대해 "군과 사회에 대한 낯섦과 무지로 불편함을 느끼는 젊은 신병과 초년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변하지 않는 본질, 즉 세월과 경험 그리고 공부가 가르쳐 주는 변치 않는 원리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군복무가 왜 우리 삶에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는지도 역설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세상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얘기죠. 일부 젊은이들은 군 복무 기간을 인생에서 잠시 멈춘 시간의 무덤으로 간주하지만 되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군 복무 기간 치열했던 고민들을 이후로도 계속 승화시켜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젊은 그대들' 인생의 좌표가 조금 더 선명해지길 바랍니다."

박장군은  '1부 낯섦과 상대하기', '2부 서툶에서 친숙함으로',  '3부 다시 새로움을 향하여' , 4부 '미래를 바라보는 눈' 등으로 책을 구성, " 40여 년 전 과거 자신을 젊은이들을 통해 바라보고, 젊은이들은 40여 년 후 자신의 모습을 저자인 박장군의 삶을 통해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집필했다.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박 장군은 특공여단장 출신 답게 "삶은 전쟁과 같다"며 "손자병법은 우리 삶의 본질을 꿰뚫고 경쟁의 원리와 승리의 비법을 깨닫게 해주는 지혜와 지침을 제공한다. 병법은 우리 삶의 본질을 꿰뚫고 경쟁의 원리와 승리의 비법을 깨닫게 해주는 지혜와 지침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인생은 치열한 전쟁의 연속' 이라는 타이틀이 달린 책의 한 챕터를 통해 박 장군은 "과잉경쟁은 진정한 친구, 즉 삶의 동반자를 구하기 힘들게 만든다"며 "패배에 대한 두려움, 승리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반칙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 장군은 군 복무시절에도 젊은 세대와 즐겨 대화를 나눠 온 것으로 유명하다.

전역하기 이전인 2011년 그는 제2작전사령부 203특공여단장 옷차림으로 모교인 대구 수성구 지산동 능인중·고등학교를 찾아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안보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저자로서 박 장군은 책의 말미에 "제가 살아온 시대와 그들이 살아갈 시대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존재하겠지만 우리는 이 책을 징검다리 삼아 서로의 세월을 건너고 싶다. 그동안 터득한 인생의 시각을 ‘그대’라고 부르고픈 ‘젊음’과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오랜 군 복무를 마치고 예비역 장성으로 사회로 복귀한 박 장군은 대학교수로 캠퍼스 현장을, 연구원으로 국책 IT 연구소 실험현장을, CEO로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경험했다. 지금은 장성한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갓 태어난 손자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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