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군부 최고위급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
VOA "발사 임박했다...로켓 장착용건물 이동" 

지난해 9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에서 연설하는 리병철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연합]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통보를 했다고 29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밝혀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 가운데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바 있지만,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리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중략)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지역에 전개되여 행동하는 미군의 공중정찰자산들의 작전반경과 감시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으로 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전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적들의 군사적 행동기도를 실시간 장악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정찰정보 수단의 확보를 최대 급선무로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부위원장은 "우리는 현재 직면한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들을 전면적으로 고찰하고 포괄적이며 실용적인 전쟁 억제력 강화 활동을 보다 철저한 실천으로 행동에 옮겨나갈 것"이라며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책임적으로 수행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로켓 낙하 예상지점과 2012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및 2016년 광명성 4호 때의 낙하지점을 비교할 때 발사체 성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위성체가 올라갈 궤도도 500㎞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연합그래픽]

앞서 외교부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며, 어떠한 구실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라고 밝혔다.

이어"불법적 발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북핵수석대표 등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도 29일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불법적 발사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는 29일(현지 시간) 촬영한 북한 서해 위성 발사장 2곳의 인공위성 사진에서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이동식 건물들이 발사대로 이동해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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