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쿡제도, 마셜제도, 솔로몬제도, 니우에, 팔라우 정상 등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알렸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이다.

전날엔 키리바시,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 정상과 회담을 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다른 5개국과 회담을 해 이틀간 10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연쇄 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고 법치에 기반에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도 모든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평양도서국가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태평양 국가인 한국과 태평양을 함께 지키면서 태평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을 강구하고 공유하자"란 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각 도서국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소통의 위상을 정상급으로 격상시킨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고도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번 정상회의가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의 협력 관계에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 밝히고,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의장국가이며 의장인 브라운 총리와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망간·철·니켈·구리·코발트 등 쿡제도의 풍부한 자원 개발 관련해 협력할 것을 한국에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마셜제도 상주공관 개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부아 대통령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부산엑스포가 태평양지역 기후변화 대응의 전초가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오는 11월 솔로몬제도에서 개최 예정인 2023 퍼시픽 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선수단을 수송하는데 쓰일 차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국 기업이 참여중인 티나강 수력발전소 사업, 뉴조지아섬 조림 사업의 성공적인 진척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에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니우에와 수교함으로써 태평양 도서국 전체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다는 의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에게는 25년 동안 한국 명예영사를 역임해온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또 팔라우의 각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활발히 진출 가능하도록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달라 부탁했다. 

태평양도서국들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미중 패권경쟁이 펼쳐지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국에도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졌단 평가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10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실시하면서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우리의 관여와 기여 의지를 보여줬다. 각국과의 양자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