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주저앉자 도산 건설사 줄이어
'미분양 무덤' 대구, 3만6000가구 대기 '심각'
작년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117조 달해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건물 사이 임시가설물 다리를 오가고 있다. [연합] 

최근 부동산 경기 쳄체에 따른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며 건설 산업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건이다. 분기별로 볼 때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건설업 폐업 신고다.

건산연에 따르면 KISCON 건설업 행정공고 상 폐업신고한 건설사는 올 1분기(1∼3월) 기준 총 939곳(전문 820곳, 종합 119곳)이다. 작년 4분기 865곳(전문 726곳, 종합 139곳) 대비 늘었다.

건설사들이 폐업에 이를 정도로 자금줄이 막힌 것은 분양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미분양이 쌓여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결국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분양 물량 자체는 여전히 7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실적이 지난해 말 계획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올해 4월까지 수도권에서 1만302가구, 지방은 5647가구가 공급됐다. 당초 계획(수도권 2만6천747가구, 지방 2만7940가구) 대비 수도권은 61%, 지방은 80%가 줄어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에서의 감소 폭이 컸다.

 '미분양 무덤'으로도 불리는 상황이 심각하다. 미분양이 1만3199가구에 이르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미분양 물량(1만1034가구)을 뛰어 넘었다. 

대구는 올해 입주 대기 물량도 3만6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미분양 사태가 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미분양 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날 경우 중소 건설사 자금줄이 막히고, 이는 금융권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건설사들의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을 제공한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117조원(한국은행 집계)에 육박하며 부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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