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대 조선업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출발한 지 45년 만에 '대우' 간판을 떼고 '한화오션'으로 본격 닻을 올린다.

산업은행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인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가 금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앞 2조원 유상증자로 성공적으로 종결됐다"며 "한화그룹의 방산 경쟁력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 역량과 대우조선의 특수선 건조 능력·운송기술이 결합하여 종합 방산⋅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은은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오션의 성장을 위해 한화그룹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초대 대표이사로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을 선임했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24일부터는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사명 변경은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한 지 50년 만이며, 대우그룹에 인수된 지는 45년 만이다.

권 초대 대표는 이날 'CEO 레터'를 통해 "한화그룹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쌓아온 제 경험이 한화오션의 새 도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화오션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의 대변혁기를 거치며 혼란스럽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저와 여러분은 한배를 탄 동지로서 지난 날 대우조선해양이 쌓아온 영광의 역사를 다시금 힘차게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권 대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향후 100일 내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한화오션의 비전을 임직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우선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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