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송영길→유정복→박남춘→유정복
역대 여러 시장 거치며 우여곡절 끝 확정
애초 계획 151층에서 103층으로 주저 앉아 
사업비 부담, 최고층 포기하며 2조 절감
7조 6000억 사업비, 2025년 착공, 2035년 완공
국제디자인 공모 통해 진정한 랜드마크로...

송도랜드마크시티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시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151층짜리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인천시청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103층(420m) 높이의 초고층 타워를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7조6000억원에 이른다. 

컨소시엄에는 대상산업·포스코이앤씨·GS건설·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기본계획(안)이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실시계획 변경 등을 통해 2025년 착공, 203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협상에서 송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103층 타워의 층수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애초 151층으로 계획됐던 인천타워는 결국 103층으로 주저앉게 됐다. 국내 최고층은 서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게 짓는 것을 말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내 최고층을 지으려면 사업비가 2조원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며 "국내 최고층 대신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송도 6·8 공구를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당초 송도6·8공구 228만㎡에 151층 인천타워를 짓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대형사업으로 사업 개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명의 시장을 거치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06년 미국기업인 포트만홀딩스와 현대건설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SLC)가 인천경제청과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안 전 시장은 ‘151층 인천 타워를 짓겠다’며 재임 시절인 2008년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한 착공식까지 열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결국 무산됐다. 

송영길 전 시장은 102층으로 층수를 낮추었지만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민선 6기 유정복 시장 시절인 2015년 인천경제청은 128만1000㎡를 회수하고 2017년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시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협상에서는 인천타워를 국내 두 번째로 높은 103층으로 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와 견해 차이를 보이며 같은 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다. 3년간 법적다툼이 벌어졌고, 인천경제청이 패소했다. 

민선 7기 박남춘 전 시장은 다시 협상에 나서 지난해 3월 '아이코어시티'란 타이틀의 개발 프로젝트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까지 통과시켰다.

그런데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유 시장은 ‘시민이 만족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인천 타워’를 짓겠다며 다시 123층의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을 꺼내 들자 상황이 또한번 변했다. 

송도 현지에는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 추진'이 적힌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와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국내 최고층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롯데월드타워보다 높게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약 2조원 더 들어 인천경제청이나 블루코어PFV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장기 체류 과제였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마침내 해결의 물꼬를 트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니 만큼 인천경제청과 개발사업시행 예정자가 합심해 송도를 세계 최고의 국제도시를 조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