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MBC3노조 연일 성명,네이버 강력 비판

지난 2018년 곽상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인 '드루킹 의혹' 관련해 드루킹 일당이 어떻게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했는지 의혹을 제기했을 때 제시된 자료.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재개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과 MBC 제3노조가 강력 비판했다.

우선 3노조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실검 서비스가 특정 집단에 의해 대중의 관심사가 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총선 분위기가 과열되면 좌·우파 지지자들 간 검색어 전쟁을 노리고 검색량 폭증을 통한 광고 수입 증가에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다.

또 3노조는 실검 서비스 재개의 이유로 국내에서 구글이 성장한 반사효과로 매출이 하락했단 이유를 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고, 기술력 제고와 소비자를 끌어들일 다른 서비스 개발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난을 받아도 돈만 벌면 된다는 경영 방식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국민의힘 또한 실검 서비스 부활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툭별위원회 포털위원회의 김장겸 위원장은 15일 성명서에서 "'드루킹' 부활을 꿈꾸냐"고 비판했다.

 "실검 서비스는 검색어 조작으로 여론조작에 악용된단 지적 끝에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폐지됐다"며 그 사례로 '조국 수호' 사태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조작 가능성이 최소화됐단 주장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고, 특히 네이버는 최근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좌파 단체들을 추가 참여시킨단 방침을 밝혔다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3노조와 마찬가지로 이들이 총선 시즌을 노리고 돈벌이를 위해 실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것을 특히 우려한다며 '조작의 바다'가 돌아오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은 실검 서비스의 부활을 선언했거나 이미 부활시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사내 간담회에서 '핫트렌드 서비스 고도화'의 가능성을 밝혔음이 언론에 보도됐으며, 카카오의 다음은 지난 10일부터 이미 '투데이 버블'이란 이름의 실검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국민의힘 성명] 포털 ‘실시간 검색어 부활’, ‘드루킹 부활’을 꿈꾸나?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재개하는데 대한 언론계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은 ‘투데이 버블’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이름만 바꿔 ‘실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검 서비스는 검색어 조작으로 인해 여론 조작에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은 끝에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폐지된 바 있다. 2019년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 검색어가 경쟁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른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 2017년 문재인 정권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할 때, 선전 선동에 ‘실검’을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조작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2020년 쇼핑, 동영상 검색 결과를 자사에 유리하게 조작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26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당한 적도 있다.
네이버는 특히 최근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에 좌파 단체들을 추가로 참여 시킬 방침을 밝혔다가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검을 부활하려는 것은 구글의 약진 속에 검색시장 점유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벌이를 위해 여론 조작과 선전 선동을 노리는 세력들에게 놀이터를 다시 제공하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한다. 국민들은 드루킹 세력의 여론 조작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어느 언론단체의 지적처럼 “네이버에 ‘조작의 바다’가 돌아오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2023. 5. 15.
국민의힘 포털위원회 (위원장 김장겸)

[MBC노조 성명] 네이버에 ‘조작의 바다’가 돌아오는가

 민노총 언론노조 파업이 한창이던 2017년 11월 오마이뉴스가 MBC 기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때 MBC 박영회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장겸 (사장) 우리가 검색어에 여러 번 올렸다. 1위 여러 번 하셨다. 고영주 아저씨도 여러 번 검색어에 오르셨고.” 민노총 언론노조가 검색어 순위 선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스스럼없이 하던 시대였다.

 공공연한 비밀이던 ‘실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이 언론의 주목을 끈 것은 몇 달 뒤 평창 동계올림픽 때였다. 2018년 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맞아 지지자들이 축하의 의미로 ‘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우파 네티즌들이 뭉쳐 ‘평양올림픽’으로 실검 1위를 갈아치웠다.

 실검 전쟁이 격렬해진 것은 2019년 조국 사태 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자 ‘조국힘내세요’ ‘조국사퇴’ 등 온갖 상반된 키워드들이 검색 순위를 놓고 경쟁했다. 검색어 순위가 정치적 세력 과시와 여론조작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결국 네이버는 2021년 2월 실검 순위 서비스를 폐지했다. 

 그런데 사라졌던 실검이 슬그머니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일 사내 간담회에서 ‘핫트렌드 서비스 고도화’ 가능성을 밝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어렵게 돌려 말했지만, 그게 바로 실검의 부활이다. 카카오의 다음은 이미 지난 10일부터 ‘투데이 버블’이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기능을 시작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실검의 효용성도 주장한다. ‘재난이나 사고를 더 빨리 알 수 있다.’ ‘문화 소비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특정 집단에 의해 대중의 관심사가 왜곡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큼 큰 가치인지는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네이버가 실검 순위를 공개하는 올 하반기가 되면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네이버는 그것을 노렸을까? 양 진영 지지자들의 검색어 전쟁이 벌어지고 검색량이 폭증해 광고 수입이 늘어나면 다른 결과는 알 바 아니라는 것인가? 

 네이버는 검색어 추출 간격을 과거 1분에서 수 시간~하루로 늘려 조작의 가능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작하려고 마음먹은 집단이 1분이면 하고 하루가 걸리면 안 한다는 판단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도로는 북한의 대남조직이 댓글을 넘어 검색어 순위까지 조작할 가능성은 어떻게 막을 건지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난을 무릅쓰고 실검 순위를 공개하려는 것은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성장으로 두 회사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9%에서 31%로 높아졌다. 그러나 기술력 제고와 소비자를 사로잡을 서비스 개발로 경쟁을 해야지, 과거에 욕을 먹던 방식을 다시 끄집어내는 두 회사 경영진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리고 비난을 받아도 돈만 벌면 된다는 경영 방식을 세상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는가.

2023년 5월 14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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