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2(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2(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강성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당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년 총선 실무를 지휘할 당 사무총장인 조정식 의원은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즉,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의 의중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데에 총력을 모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평가가 예상되는 이유는 '당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갖는 함의 때문이다. 당의 '사람·돈·틀'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를 틀(당 조직)에서 즉각 야멸차게 내칠 수는 없는 위치라는 게 관건.

먼저,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이후 마주친 기자들에게 "조정식 사무총장은 안정을 추구하면서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며 그의 유임결정을 밝혔다(관련 기사 : 민주당, 온통 강성 NL운동권 출신 인사들로 당직 개편···면면보니 이럴수가).

이번에 유임된 조정식 의원은 지난해 8월31일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를 총괄하는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이라는 역할을 맡은 바 있는 친명(親明)계통 인사다.

그런 그가 당 사무총장을 맡는다는 것은 친명 인사가 당을 오가는 모든 사람·돈·틀, 즉 '인사·재정·조직'을 모두 관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당내 세번째 권력자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이 3인방이 당의 실권자인데, 그 이유는 '조직'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정당 사무총장은 당의 당헌·당규를 정비하거나 보완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는 자리다. 당헌당규가 사람·돈·틀이라는 3대 요소 중 틀(조직)을 만지는 일과도 같은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당헌 제80조 적용을 두고 당무위원회가 진행되는 등의 전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했던 인물이 제 스스로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에 대하여 야멸차게 내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무총장 유임에 관한 문제가 공천문제와 연결되는 이유는, 당무에 대한 사무총장의 감사권한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각종 감사권은 곧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지표를 구성하는 기반이 되는 만큼 사무총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공천의 전반적인 방향을 읽을 수 있어서다. 한마디로 '사람(인사'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자리가 사무총장이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송갑석 의원이 지명됐고, 정책위의장에는 김민석 의원이,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인 김성주 의원, 디지털 전략 사무부총장(제3부총장)에는 초선인 박상혁 의원, 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이 임명됐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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