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처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을 고용하며 향후 법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 씨 변호를 맡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는 경찰의 소환 예정일 하루 전인 지난 23일 입장문을 냈다. 언론에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변호사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입장문 제일 위에 이름을 올린 박성진 변호사는 검찰에서 오랜 기간 마약 수사를 담당한 '마약통'으로 꼽힌다.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과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차상호 변호사는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으로 일한 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몸을 담았다. 안효정 변호사도 대검 공판송무과장 등으로 일한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

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유 씨는 각종 마약 혐의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최대한의 감형을 노리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유 씨의 출석이 사실상 공개소환이 됐다"며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언론에 유 씨가 금요일에 출석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경찰이 이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는 법규정 위배"라고 했다. 경찰이 유 씨의 출석일자 변경을 받아들이면 유 씨는 이르면 이번주 중 비공개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 씨는 프로포폴과 케타민, 대마와 코카인 등 4종을 투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이 증거를 보강하지 못하면 초범인 유 씨가 소변과 모발에서 모두 검출된 대마 투약 혐의만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찰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여행 동반자와 매니저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필로폰 667회분(20g)을 소지하고 투약한 데다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다른 사람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된 작곡가 돈스파이크(46·본명 김민수)는 지난 1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돈스파이크 역시 재판 담당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전관 변호사 등으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1심 재판부는 13년 전 대마초 구매 등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돈스파이크에게 '수사에 협조하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한 점' 등을 들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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