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뒤의 백드롭에는 신영복 글씨체가 보인다. 2023.3.20(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뒤의 백드롭에는 신영복 글씨체가 보인다. 2023.3.20(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된 박대출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던 시절 일명 '일본전범기업'과 MOU를 맺었던 이력이 확인됐다고 지난 22일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먼저 박대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전범기업과 MOU 맺은 이재명의 경기도, 일본 하수인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이때 경기도가 배포했던 보도자료를 통째로 올렸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경기도 보도자료의 배포시점은 2018년 11월16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지 불과 5개월이 경과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보도자료에서 경기도는 경기도평택에 즉석식품 생산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경기도 대표단이 이날 정오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지노모토라는 기업은, 누구에게나 널리 알려져 있어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라면 관련 대형 식품업체(보도자료 상에서는 '농0'으로 표기)와 함께 일하는 라면 스프 분말 식품업체다.

그런데, 아지노모토에 대하여 '일본 전범 기업'으로 낙인을 찍으면서 물밑에서 끌어올려 공론화 시킨 이들은 민주당의 경기도의회 의원들이다. 지난 2019년 3월15일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표시에 관한 조례안(경기도의회 의안번호 454)'를 내놓았는데 해당 조례안에 284개 전범기업으로 명명한 일본 기업들의 이름을 함께 올린 것(하단 hwp 참조).

이를 정리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지사로 당선된지 불과 5개월 만에 일본의 특정 기업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는데 후일 해당 기업은 민주당이 '전범기업'이라고 꼬집은 284개 업체에 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대출 의원은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이재명의 경기도가 전범기업과 MOU 맺은 것은 '전범의 하수인'이고, 군홧발에 짓밟히고, 경기도를 팔아먹은 것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2회 국무회의를 통해 "일본의 기술력 있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반도체 첨단 혁신기지를 이룰 수 있다"라고 언급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인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회의에서 "국내 기업은 피해를 입고, 일본 기업은 혜택을 보는 일에 정부가 나섰다"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심지어 <펜앤드마이크>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 대표단을 파견하여 외투유치 만찬 간담회를 베푼 일본 기업 역시 민주당 스스로 전범기업이라고 조례안을 통해 밝힌 기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관련 기사 : [단독] "일본기업 혜택 보는 일에 정부가 나서냐" 尹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전범기업 품었다).

한편, 박대출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의 경기도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산 것'인가"라며 "내가 하면 일자리 창출이고, 남이 하면 하수인인가"라고 지적했다./

일본 전범기업 제품의 공공기관 사용 제한을 골자로 한 조례안 관련 기자회견 모습. 2019.8.7(사진=연합뉴스)
일본 전범기업 제품의 공공기관 사용 제한을 골자로 한 조례안 관련 기자회견 모습. 2019.8.7(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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