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2호선이 교차하는 시청역에서 지하철 무단 점거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무단 점거 시위는 지난 1월 20일 삼각지역 시위 이후 62일 만이다.

전장연 활동가 10명가량은 23일 오전 8시 시청역 상행선 10-4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오전 8시48분께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승강장에 경력 120명, 지하철 보안관 55명을 각각 투입했다.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승차에는 실패했지만 출근길 시민이 워낙 많은 데다가 경찰·보안관, 취재진 등이 몰려 열차 운행이 2∼3분씩 지연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하고 1박2일 노숙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향후에도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무단 점거 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와 자립생활주택 조사,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 조사 등에 불만을 품고 서울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를 앞세운 시위는 지하철 4호선에서 벌여왔는데 이는 다음 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출석조사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조사를 마치고 하루 만에 풀려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20일(장애인의 날) 전까지 국무총리를 만나 장애인이 지역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시민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수조사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하지 않은 방식으로 1명씩 뒤지는 조사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