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21일 유튜브에 공개한 '신독립군가'. 정작 '신독립군가'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시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른 '독립군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21일 '신독립군가'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명목은 일본에 대한 "굴종외교를 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는 것이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 시절 제작된 노래에 화면만 새로 입힌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윤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감탄고토'하는 민주당의 이중성만 드러난단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오전 '신독립군가'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 제목은 '[신독립군가] 굴종외교, 윤석열정부 규탄한다'다. 최근 윤 정부가 징용피해자 배상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내놓고,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에 대한 비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공개한 '신독립군가'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불려진 2분 20초 가량의 노래다. 이 곡은 원래 미국의 군가인 'Marching Through Georgia'를 만주의 신흥무관학교에서 개사하고, 그 후엔 만주 지역의 독립군 단체가 다시 한번 개사해서 부른 것이다. 또 이 곡은 '우리들이 싸울 것은'이란 찬송가로도 불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녹음본이 이미 지난 2014년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에 의해 불린 것이라는 점이다. 이 시기는 박근혜 정부 때이다. 

지난 2014년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고 있는 '독립군가'. [사진=유튜브]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100억원이라는 '푼돈'으로 해결하려 했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윤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박 정부의 유산을 이용하는 태도는 '감탄고토(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즉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사 선택하는 치졸한 태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014년 불렀다는 내용을 고지하지도 않고, 마치 자신들이 아이들을 데려다가 녹음 작업한 것처럼 버젓이 공개해놓은 상태다. 22일 오전 현재 이 영상의 조회수는 300여회도 안 되지만, 영상 댓글엔 "제2의 독립운동이다" "목숨을 희생하며 독립했는데 일본에 다시 뺏기면 안 된다" 등 민주당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의 실없는 댓글이 소수 달린 상태다. 일각에선 영상의 조회수에 상관없이 노래의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켠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불가역적으로 망쳐놓은 한일관계를 윤 정부가 어렵게 수습하고 있을 따름인데 민주당이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거나 반성하려는 기색은 없고 반일선동만 주구장창 하고 있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일례로 '제3자 변제 방식'은 지난 2019년 민주당 출신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먼저 추진했던 방안이었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의 증언이 지난 7일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문 전 의장은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의 이런 상황은 예견된 사태"였다면서 "('제3자 변제 방식'이 관철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당시 일본 조야뿐 아니라 일본 정부와도 논의했고 양해를 받았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반일'을 통해 지지율 유지·정권 재창출에만 골몰했던 문 정부의 근시안적 외교 기조가 현 사태의 근본 문제란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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