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은행들의 잇단 폐쇄에 대체 자산으로 평가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만7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일주일 사이 35% 넘게 폭등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65% 오른 상태다.

비트코인은 SVB은행이 파산한 지난 10일 1만970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제2의 FTX사태를 우렸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하락세는 진정됐다. 이후 지난 12일 2만달러 회복을 시작으로 13일 2만2000달러 14일 2만4000달러 돌파했다.

최근 파산한 미국 실버게이트은행, SVB, 시그니처은행은 모두 암호화폐와 관련된 은행이다. 실버게이트은행의 예치금 80%가 암호화폐 산업 기반이었고,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의 준비금 일부가 예치된 곳이다. 시그니처은행은 예치금 20~30% 암호화폐 산업에 쓰였다.

이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은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이 피난처로 고려되면서 가격이 급상승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통해 기존 예금보호 한도인 1인당 25만달러를 넘어 모든 예금주들의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금융시장의 위기가 다시금 불거지자 암호화폐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11개 대형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격자 파산을 막기위해 300억 달러(약 39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에 최대 7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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