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과 이재명. (사진=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으로 부단히 맞서온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폭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변호사로 성남 분당 지역정가에서 활동을 시작할 적에 인연을 맺은 뒤로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연이어 채용돼 이 대표 부부를 법인카드를 유용하면서까지 모신 것으로 드러난 배소현 씨의 미공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제가 몇년동안 겪은 이재명과의 일화, 이재명의 거짓,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자료들을 오늘 오픈한 고공행진(flyhigher.kr) 홈페이지에서 하나씩 담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공행진은 '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이라는 말에서 첫글자씩을 따온 것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세력의 고민을 글로 남겨보자는 취지"에서 전날 만든 팀블로그이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배 씨와 이재명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나란히 밀착한 채 서서 찍은 사진과 이 대표의 과거 호주 출장 단체사진 등을 "미공개 컷"이라며 올렸다. 향후 이재명 대표의 정치 입문 이후 여러 비화들을 알리며 공개 비판하겠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물론 이재명 말고도 저의 이야기, 많은 사회문제들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유동규 등이 호주 단체출장 일정 중에 찍은 사진. (사진=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이재명, 김문기, 유동규 등이 호주 단체출장 일정 중에 찍은 사진. (사진=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이재명이 호주 단체출장 일정 중에 찍은 사진. (사진=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고 말한 점,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말한 점 등에 대해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7일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에서 핵심 관계자 증언과 자료 등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높였다. 검찰이 공개한 김 씨의 휴대전화 송수신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이재명'으로 저장된 연락처로부터 문자를 수신했다. 김 씨는 휴대전화 주요 일정에 이 대표 생일,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과 그의 배우자 생일 등도 저장했다. 김 씨는 2018년 당시 이재명, 유동규 등과 호주 출장에 동반해 골프 라운딩을 함께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인사가 김 씨 유족과 접촉해 나눈 통화 일부도 공개됐다. 유족은 "저희가 어떻게 나올줄 알고 그렇게 (김 씨를) 모른다고 하느냐"며 "호주 출장도 갔고 변호사 때 알았고 골프도 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취재진에게도 김 씨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호주 골프 라운딩'에 대해서도 이 대표 측은 "피고인이 김문기,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와 골프를 친 일이 있었는지는 객관적 사실의 영역이고,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피고인은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호주에서 피고인과 김문기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알지 못하는, 낯선 관계라는 주장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주 골프 라운딩' 사진을 2021년 12월에 첫 공개했을 땐 "국민의힘에서 4명 사진을 찍어서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체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 일부를 떼 내 가지고 보여준 것이다.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기인 의원은 "이재명이 제가 공개한 사진을 두고 최초엔 '골프를 친 것처럼 조작했다'고 말하더니만 이제는 골프는 치긴 쳤는데 그게 김문기인 줄 몰랐다고 말한다"라며 "이재명의 거짓말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문기 처장의 기세등등한 태도가 생생하다. 대장동 사업의 총대를 멘 핵심 인물이기에 의회에서 저와 참 많이 다퉜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문기는 중간 간부였지만 이재명 시장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급자들이 제어할 수 없는 독보적인 권력자였다. 저에게 여느 일을 시장님께 직접 보고했다는 말을 한 것도 똑똑히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사내에서 상급자의 질책을 받아도 꿋꿋하게 대장동 사업을 옹호했던 김문기 처장. 그렇게 충성을 다했던 몇 안 되는 직원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기억에서 지워버리다니. 아무리 그래도 사람 된 도리는 지켜야 한다"라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재명이 꼭 처벌을 넘어 천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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