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간 1조원 이상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에서 은행들의 '돈 잔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향후 은행들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21년 1조7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NH농협은행 상·하반기 성과급과 KB국민은행·하나은행의 하반기 성과급(미확정)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성과급은 9천4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해 2021년 성과급 수준(농협은행 1천518억원, 국민은행 3천988억원, 하나은행 65억원)으로 추산해보면 지난해 성과급은 1조3천억원에 육박한다.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원, 2018년 1조1천95억원, 2019년 1조755억원, 2020년 1조564억원으로 지난 5년간 매년 1조원을 넘어섰다.

인터넷 전문은행도 지난해 성과급 지급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전년보다 139% 많은 258억원, 케이뱅크는 105% 증가한 138억원, 토스뱅크는 78% 증가한 34억원을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배당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은행 17곳의 배당(현금배당·주식배당) 합계는 7조2천412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액 규모는 2017년 4조96억원, 2018년 5조4천848억원, 2019년 6조5천446억원, 2020년 5조6천707억원 수준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2021년에는 7조2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60~70%의 외국인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나눠주었고, 최근 5년간(2017~2021년) 현금지급기처럼 뿌린 배당금만도 29조원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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