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게 인수위원장까지 맡긴 尹의 이념과 정체성은 무엇?"

사진=펜앤드마이크

윤석열 대통령이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기세를 올리자 본격 견제에 들어갔다. 도화선이 된 시점은 지난 3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면서 "대통령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안 후보가 2016년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사망 당시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 말한 과거를 콕 집어 "알았다면 단일화를 안했을 것"이라 밝혔다. 윤핵관을 비롯한 친윤계는 대대적으로 안 후보의 이념, 정체성을 따져묻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를 반대했던 국민의힘 내 인사도 "단일화를 하고 인수위원장까지 맡겨 놓고 이제 와서 그러십니까?"라며 목소리를 냈다.

청년당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의 대표 신인규 변호사는 7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는 이미 구태로 낙인찍힌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공적으로 반대했습니다"라며 "그때 안철수 후보랑 단일화를 가장 밀어붙인 사람이 장제원 의원 아닙니까? 그 공로로 아들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당선인 비서실장이 된 것 아닙니까? 윤핵관은 장제원 의원의 단일화 공로를 기반으로 형성됐습니다"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런데 이제 와서 안철수는 이념과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또 다시 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념과 정체성 확인도 안 하고 단일화를 덜컥 한 것입니까? 보수는 안철수 의원에게 사기 당한 것인가요?"라며 "이념과 정체성도 모호한 사람과 단일화를 덜컥 하고 인수위원장까지 맡겼는데 이제와서 토사구팽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과 정체성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신 변호사는 "안철수의 이념과 정체성 없음을 비판하기에 앞서 대통령의 이념과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히십시오"라며 "이념과 정체성도 없는 후보랑 단일화 추진을 이루었다는 자기부정의 고해성사는 안철수의 새정치 만큼이나 모호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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