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의 주된 역할을 자신이 도맡게 될 것이란 주장이 친윤계에서 터져나온 데 대해 "저는 국민통합위원장의 직에만 충실할 뿐"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최근 정계 개편 등의 논란에 대한 김한길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정계 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향후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멘토이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는 연일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탈당한 뒤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 등 정계 개편에서) 역량을 발휘하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은 곧장 레임덕이 되기 때문에 탈당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당원과 국민들을 향해 쏟아내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과의 교감 하에 이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어느 친윤계 인사도 동아일보에 신 변호사와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재작년 대선 경선 직후부터 윤 대통령이 김한길 위원장과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이라는 각종 설들이 있었고 관련 보도도 적잖은 편이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은 펜앤드마이크에 "김한길 위원장의 새시대위가 정계 개편을 준비하는 중심축으로 인식됐다"며 "새시대위 소속 인사들이 선대위 곳곳에 포진해 이 같은 발언을 공공연히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당시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정계 개편론이 급부상할 때마다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라는 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양당 중심 정치가 다당제로 가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정계 개편이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예측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 관련 주장을 내놓자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소스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다시 거론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국민통합위원회는 언론 공지를 통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중대선거구제' 포함한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드린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거구제 개편론의 진원지가 김 위원장이라는 위험한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력 부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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