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 71세(1952년생) 생일이었다.

이날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에는 오전부터 축하 인파가 몰렸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출마한 황교안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사저로 전달할 생일 축하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2023.2.2(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사저로 전달할 생일 축하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2023.2.2(연합뉴스)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계 정치인으로 꼽혔던 윤상현 의원도 지지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지지자들과 생일케이크에 20여가지 음식을 준비해온 황교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고하게 너무 오래 옥고를 치르셨다. 이제 나오셨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을 담아서 5년 만에 생신상을 차려드리고자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완전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생일음식을 마련해온 윤상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동안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아려오지만 이제는 사면 복권이 되셨기에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한 꽃과 떡을 전달해 드렸다”며 “사저에서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시길 마음속 깊이 기도 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만나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구 달성 사저로 내려간 뒤로 일체의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작년에 서울을 딱 두번 올라왔다고 한다.

한번은 5월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그리고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아 집안제사 및 추모식 참석을 서울에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정치활동 또는 대통령 재직 시 함께했던 측근들과도 거의 접촉하지 않는데, 지난번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 행사로 올라왔을 때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만 연락,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날 황교안 전 대표와 윤상현 의원이 만나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사저를 찾아 간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액션’으로 받아 들여진다.

한달여 남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구도는 현재 안철수 김기현 ‘양강(兩强)’을 황교안 전 대표와 윤상현 의원이 3, 4위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유승민 전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최근 조사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오차범위 안팎으로 김기현 의원을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심’을 배경으로 다수의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동원해 세몰이를 하고있는 당내 주류입장에서 보면 ‘이상기류’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을 자처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대구 경북지역에서 강세가 나타난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는 8%대. 4위 윤상현 의원은 2~3%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김기현 의원이 아직까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경원 의원 배제과정을 둘러싼 당원들의 불만에 김기현 의원을 밀고있는 윤핵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것에 대한 국민의힘 열성 지지층의 반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기현 의원측이 향후 안철수 후보 때리기가 아닌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하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탄핵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던 황교안 전 대표의 ‘진면목’에 관한 것이다.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의 구치소 독방 내 책상 반입요청을 들어주지 않거나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요청한 인사안을 거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당시 황교안 대행의 처신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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