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하람 페이스북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첫 공개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밤샘 유세를 했다. 천 위원장은 대구 출신이다.

천 위원장은 전날 대구를 방문해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3시까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 위원장은 이튿날인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역 민심을 전하며 "새벽 3시까지 시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첫째, 윤핵관 꼴 보기 싫다', '둘째, 이재명 대표 빨리 잡혀갔으면 좋겠다'였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윤핵관과 이재명은 서로의 반사체가 되어, 비호감 경쟁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민심의 거대한 파도를 이길 수 있는 정치인, 권력자는 없다"며 "시민들의 바람처럼 윤핵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참에 아주 국민의힘에서 몰아내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친윤계가 아니다. 당권주자들이 지역 당협에 요청을 하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 또는 지역구 의원이 당원들을 모아 만날 기회를 주는데 천 위원장은 친윤계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소위 이준석계로 분류돼 당내에서 이런 도움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

천 위원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는 학폭을 주제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사진을 공유하며 "김기현 후보는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어 달라. 나경원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겁니까"라고 했다.

천 위원장 측은 대구의 당원과 시민들에게 상향식 공천과 국회의원 중간평가제 등 정당의 혁신 방법론을 설명하고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고령대가야시장 방문과 11시경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천 위원장은 오후 1시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 방문, 오후 3시 수성못 시민들과 만남, 오후 5시 유튜브 출연, 오후 7시 동성로 로데오거리 유세 일정 등을 소화한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천 위원장이 당대표 후보 4인 컷오프에 포함될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4인이 막판까지 당 대표직을 놓고 다투게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이럴 경우 당원들의 표심 분산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각종 분석들이 나돌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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