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당대표 지지도가 급속도로 치솟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서 안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나경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표류한 표들이 안 의원에게 몰리면서 최근 1주일새 급격히 지지도가 높아졌다.

다만 국민의힘 당대표 투표는 100% 당원투표로 치러지는만큼, 실제 투표까지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소식이 아직까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것도 변수다.

먼저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한 질문에 안 의원은 59.2%의 지지율로, 김 의원(30.5%)을 28.7%포인트 차로 크게 눌렀다. 이는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1월25일) 직후 이틀간 진행된 조사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만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에서도 안 의원은 60.5%의 지지를 획득해 37.1%에 그친 김 의원에게 23.4%포인트 차로 앞섰다.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가중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지지층 한정)에서 안 의원이 39.8%, 김기현 의원은 36.5%로 2위였던 안 의원이 1위로 올라섰다. 직전 조사에서 안 의원은 19.8%로 김 의원(23.5%)에 이은 2위였으나, 김 의원은 13%포인트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안 의원은 20%포인트나 상승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에게 물어본 결과 양자대결시 안 의원은 47.5%, 김 의원은 44.0%로 집계됐다. 조사는 지난달 28~30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양자간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4.37%포인트) 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에게 유입되면서 김 의원이 불리해진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유 전 의원 지지층이 어느 주자에게 유입되느냐에 따라 현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총 4번에 걸친 당대표 방송토론회도 변수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흥수)는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원 100%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해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로 했다. 예비경선인 컷오프는 2월10일 진행되고, 이때 본경선에 오르게 될 최종 후보자들을 가리게 된다. 본경선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시 1·2위 후보자들을 상대로 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는 3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과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진행되며 3월12일 발표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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