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넉 달째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무역수지가 11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56조9000억원)로 작년 같은 달(554억6000만달러)보다 1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589억5000만달러(72조600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아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작년 동월 대비 44.5%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 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액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지난달 158억달러로 전체의 26.8%를 점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000만달러(15조6000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무역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수지 악화를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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