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5. 뒤에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김용 대변인, 안부수 아태협회장도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11.15. 뒤에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김용 대변인, 안부수 아태협회장도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대북 송금 의혹'의 키맨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으로부터 '이재명 대표의 북한 방문 목적을 위해 300만 달러를 추가 송금했다'라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소설 집필의 소재가 이번에는 쌍방울이냐"라는 입장을 31일 내놔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민주당이 내놓은 입장 내용 중 핵심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근무했을 당시 경기도가 대북 사업의 일환으로 실제 스마트 팜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고 민주당이 시인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도,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현금 지원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과 협의하여 검토했다고 스스로 알린 것이다.

북한으로의 스마트팜 지원 의혹은,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약 600만 달러가량의 현찰을 중국 위안화로 환치기해 북한으로 송금했다는 내용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내용이 있은 후, 지난 30일 검찰에서 추가로 300만 달러를 이재명 지사의 방북 경비 지원용으로 송금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데, 이때 앞서 언급한 600만 달러 송금 건은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 사업을 위한 용도였다는 것이었고 그 대북 사업의 내용이 정보기술을 이용한 농작물을 재배 및 관리하는 일명 '스마트팜'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당 게시판을 통해 입장문을 밝혔는데, 이때 "경기도가 여러 대북 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 팜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은 사실"이라면서 "유엔 대북 제재에 따라 현금 지원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따라서 현물 지원 방안이 있을지 북 측과 협의하며 검토 중이었다"라고 명시했다.

이어 "2020년 8월 스마트팜의 일환인 유리 온실 지원 사업 유엔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지만,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실제 물품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경기도는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충분한 예산을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확보하고 있었다"라며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지불했다는 것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마저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 관람객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는데, 경기도지사가 방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되려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면서까지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의도는 명백하다"라며 "입증되지도 않은 혐의사실을 언론에 유출해 수사 당사자들을 사실상 범죄자로 규정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김성태 회장의 대북 송금 진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자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지금까지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는 잘 안팔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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