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토 사무총장 방한에 "신냉전 불구름 몰아올 대결행각"

방한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방한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9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제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등과 로이터 통신 등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29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우리(나토와 한국)가 어떻게 상호 연결돼 있는지를 강조해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 정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전달했다며 증거로 위성사진 등을 공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는 북한 관리들이 바그너에게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봤지만, 우리가 말해왔던 것처럼 북한은 작년 말 바그너가 사용할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러나 29일 다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를 ‘자작 낭설’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믿는 국가들의 결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 장관도 이에 대해 "오늘날의 전례 없는 국제적 도전을 맞아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상민 국방장관 등 고위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방한에 대해 “아시다, 태평양 지역에 ‘신냉전’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이 전날 발표한 ‘나토 사무총장의 행각은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부추기자는 것인가’라는 글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겨냥해 “우크라이나를 대리전쟁 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라며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태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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