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유튜브를 통해 ‘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깜짝 데뷔한 뉴진스가 데뷔 6개월 만에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때부터 일반적인 홍보 공식을 벗어난 이색 행보로 눈길을 사로잡은 뉴진스가 싱글 ‘OMG’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가 선공개곡 '디토'(Ditto)에 이어 지난 2일 첫 싱글 'OMG'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밝혔다. [사진=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뉴진스가 선공개곡 '디토'(Ditto)에 이어 지난 2일 첫 싱글 'OMG'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밝혔다. [사진=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빌보드 ‘핫 100’에 ‘디토’와 ‘OMG’ 모두 진입...‘디토’는 스포티파이에서 33일만에 1억회 스트리밍 돌파

2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이번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91위에 올랐다.

앞서 싱글 'OMG'의 선공개곡 '디토'(Ditto)는 1월 21일 자 빌보드 '핫 100'에 96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한 곡이 진입하기도 힘든 '핫 100'에 'OMG'의 수록곡 2곡을 모두 올리며, 4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디토'는 빌보드뿐만 아니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 2주 연속 진입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외에 뉴진스의 흥행 돌풍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도 확인된다. 22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공개된 뉴진스의 싱글 'OMG'의 선공개곡 '디토'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누적 1억 320만9410회 재생됐다. 음원 공개 33일 차에 1억회 스트리밍을 달성한 것이다.

이로써 뉴진스는 데뷔곡 '하이프 보이(Hype boy)'와 '어텐션(Attention)'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스포티파이 1억 회 재생 곡을 보유하게 됐다.

'디토'는 33일 차에 1억회 스트리밍을 돌파함으로써, '하이프 보이'(98일 차에 달성)를 큰 차이로 능가하며 뉴진스 자체 최단기간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 돌파 신기록을 작성했다.

'디토'의 인기는 좀체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이다. 스포티파이 최신 글로벌 '주간 톱 송'(1월 19일 자) 13위에 올랐고, 20개 국가/지역별 '주간 톱 송'에 진입했다.

아직 BTS에 비하면 ‘미풍’이지만 속도는 빨라

‘디토’가 1월 21일 자 ‘핫100’에 96위로 진입하자, K팝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 11월에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로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하지 않은 기록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데뷔부터 기존의 K팝과는 다른 행보로 데뷔 6개월만에 ‘대세’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펜앤드마이크에서는 뉴진스가 데뷔한 지 1달만에 일으킨 돌풍에 대해서 보도한 바 있다. ▶펜앤드마이크 2022년 8월 15일자 ‘BTS의 여동생 ‘뉴진스’ 돌풍, K팝 신기록 다시 쓰나’ 제하 보도 참조.

당시 기사에서는 뉴진스의 깜짝 데뷔에 대해 ‘콘셉트 포토나, 티저 영상 등 사전 정보를 일부 공개하는 일반적인 홍보 공식을 벗어난 이색 행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BTS나 블랙핑크에 버금가는 팬덤을 형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했는데, 5개월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뉴진스. [사진=연합뉴스. 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진스. [사진=연합뉴스. 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K팝의 틈새전략과 차별화, 보편적 팝컬처 향수를 겨냥

뉴진스가 거둔 이같은 글로벌한 성과에 대해 음악평론가 김영대씨는 “지금까지 K팝이 취했던 일종의 ‘틈새전략’ 혹은 ‘2등전략’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아시안 음악으로 특정한 코드가 있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팝컬처에 대한 향수를 건드린 점이 통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K팝이 성공한 ‘틈새전략’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다음 전략으로 ‘보편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모든 K팝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일반적인 감정보다는, 고관여층 혹은 K팝 덕후들을 강화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 김영대씨의 설명이다.

사실 뉴진스의 이런 전략은 그룹명에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음악은 일상과 동떨어질 수 없는 문화이기 때문에, 매일 입는 옷과도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진(Jean)은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뉴진스(New Jeans)라는 말에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레트로 감성...10대 자녀와 40대 부모가 공감하는 보편성

게다가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 '디토' 역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특히 10대 자녀와 40대 부모가 같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대를 넘어 공감하는 보편성이 자녀와 부모를 뮤직비디오 앞으로 불러모았다는 것이다.

"Ditto"의 뜻은 '상대방의 말에 완전 공감했을 때, 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나도 그래, 나도 똑같아! 동의해, 마찬가지야" 이런 뜻으로 해석된다. 뮤직비디오 ‘디토’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이야기이며, 상대에게 똑같이 '너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싶어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뉴진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레트로풍으로, 90년대 후반의 풋풋한 드라마 감성을 내세우고 있다.

싱글 앨범이자 타이틀곡의 이름인 'OMG'는 'Oh My God!’의 줄임말로, "하느님. 하나님 맙소사. 오 나의 하나님. 오 나의 신이시여"이며, "맙소사, 세상에"라고 번역되는 감탄사에 해당한다. 'OMG'는 드럼 사운드를 기반으로 트랩 리듬을 섞은 힙합 알앤드비(R&B) 사운드가 특징이다.

'디토'(Ditto)와 'OMG'는 글로벌 차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1,2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뉴진스의 싱글 'OMG'의 수록곡 '디토(Ditto)'가 이날 발표된 멜론, 지니, 벅스 주간 차트(집계기간 1월 16~22일)에서 일제히 정상을 차지했다. '디토'는 지난달 19일 공개된 후 매주 멜론, 지니, 벅스 주간 차트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2일 공개된 'OMG' 동명 타이틀곡 'OMG'를 국내 음원 사이트 최신 주간 차트에 일제히 2위로 올리며 1위, 2위를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OMG'는 벅스 주간 차트에서 3주 연속, 멜론 주간 차트에서는 2주 연속 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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