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사무실 현관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장면.2022.12.22(GIF편집=조주형 기자)
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사무실 현관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장면.2022.12.22(동영상 및 GIF편집=조주형 기자)

한국자유총연맹이 폭력사태로 내홍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송영무 총재 해임 안건 가결처리 이후 권한대행 측과 본부 측이 대치하던 중 결국 본부로의 강제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2일 <펜앤드마이크> 현장 취재에 따르면, 총재 권한대행 측은 서울 중구 소재 연맹 본부 건물로의 진입을 시도하던 중 망치와 빠루(쇠지렛대) 등 각종 연장을 휘두르는 등 강제적인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로 본부 사무실로의 진입을 시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현관이 산산조각 났으며 다수 인원들이 연장 및 도구를 들고서 단체로 사무실을 향해 진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사무실에는 연맹의 일반 직원들이 앉아 업무를 보던 중이었다.

자유총연맹 내에서 발생한 이같은 강제진입 및 충돌사태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19일, 자유총연맹의 대의원 222명은 서울 용산구 일대 모 건물에서 임시총회를 열고서 송영무 총재 등 본부 임원들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처리했다. 발의자는 진규식 전북지부 회장으로, 대의원 222명을 그를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총재 권한대행으로 선출했고, 이에 따라 그가 본부에서 총재 선출을 위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

반면, 연맹 본부 측에서는 진규식 전북지부 회장이 본부의 징계처리 대상으로 올랐던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총재 권한대행으로 활동해야 할 근거가 없다며 대의원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대의원들과 본부와의 입장차이로 인한 갈등 수위는 이번 23일 예정된 '제21대 총재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 이사회' 일정을 코앞에 두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사무실 현관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인원들이 강제로 현관을 뚫고서 2층 사무실로 진입하는 장면.2022.12.22(GIF편집=조주형 기자)
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사무실 현관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인원들이 강제로 현관을 뚫고서 2층 사무실로 진입하는 장면. 이들중 일부는 망치와 빠루 등 연장을 들었는데, 이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다.2022.12.22.(동영상 및 GIF편집=조주형 기자)

본부는 이미 지난달 16일부로 공문을 통해 '제21대 총재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 이사회 개최 안내'를 알린바 있다(관련 기사 : [단독]자유총연맹 송영무, 총재 사퇴 의사 표명···자총, 차기 총재 추천위 구성 절차 시작). 이번 23일 오전11시 본부에서 차기 총재 추천위원회 구성 이사회를 연다는 것인데, 대의원 측은 임시총회를 통해 임원들이 해임됐으므로 23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는 무효하다는 입장인 반면 본부에서는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권한대행은 피징계 대상자라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본부 측 주장의 근거는, 지난달 11일 진규식 전북지부 회장에 대해 발송한 공문인 '사퇴서 제출 고지'를 통해 확인된다. 본부는 진규식 회장이 '허위자료를 제공하여 언론사로 하여금 허위보도를 하도록 했다'라는 이유로 지난달 18일까지 사퇴서를 제출하라고 알렸다(관련 기사 : [단독] 자유총연맹 본부, 해임 총회 요청 지역조직에 사퇴요구···'송영무의 역습' 포착).

대의원들이 총재 권한대행으로 올린 진규식 전북지부회장에 대해 본부는 지난달 11일 사퇴서를 요청했으며 공문을 통해 "기한 내에 미제출 시 규정에 따라 조치할 수밖에 없다"라고 명시했다. 본부가 말한 '규정'이라는 부분은, 지난 8월16일 제2차 이사회 회의를 통해 개정된 규정으로 '자유총연맹 시도지부 회장은 본부 사무총장, 시군구지회 회장은 그해 지부회장 추천만으로 총재가 임면(任免)한다'라는 규정에 근거한다(관련기사 : [단독] 자유총연맹 장악하려는 文말뚝인사 송영무 총재의 수상한 인사개정···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본부와 대의원 모임 측 사이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은 23일 오전11시 예정된 총재 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의 개폐 여부를 놓고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차기 총재 선출 과정의 배경에 숨겨진 이 사건의 쟁점은 누가 더 정당성이 있느냐는 것이나, 본부 사무실로의 강제 진입과정에서 벌어진 물리력 강행의 책임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총연맹 관계자들은 "경찰력도 배치된 그런 상황에서 마음대로 현관을 부순다는 것은 불법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물리력 행사는 누가 허용한 것인가"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내에서 총재 권한대행 측과 본부 측의 충돌 과정.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 30여명이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12.20(사진=조주형 기자)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 내에서 총재 권한대행 측과 본부 측의 충돌 과정.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 30여명이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12.20(동영상 및 GIF 편집=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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