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트집' 전날 130여발 이어 동해 완충구역으로 100여발 사격

북한이 6일 이틀 연속 9.19 남북군사합의로 설정한 해상완충구역에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이날 하루 동안 총 100여 발을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오후까지 북측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 해상 완충구역으로 방사포 추정 90여 발을 사격했다. 이어 오후 6시께부터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같은 구역으로 10여 발을 추가로 사격했다. 탄착 지점은 모두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해 해상 완충구역 안이다. 해상 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6일 낮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10시경부터 북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포착하였으며, 탄착지점은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라고 밝혔다. 이후 저녁에도 “우리 군은 오늘 18시경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0여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추가 포착하였으며, 탄착지점은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라고 했다.

북한군은 전날에도 동서해상 해상 완충구역으로 실탄 130여 발을 발사했다.

6일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어제 5일에 이어 오늘 6일 9시 15분경부터 적들이 또다시 전선근접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사포를 사격하는 정황이 제기되였다”며 “즉시 강력대응경고 목적의 해상실탄포사격을 단행할 데 대한 명령을 내리였다”고 했다. 오후 발표에서는 “82발의 방사포탄을 8시간 30분에 걸쳐 해상으로 사격했다”고 했다.

특히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적측이 전선 인근 지대에서 자극적인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계속되는 적들의 도발적 행동에 분명코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또 다르게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이 한미가 이틀째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사격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는 이날 이틀째 철원 일대에서 다연장로켓(MLRS)과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벌였다.

군은 북한의 동해상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 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수회 실시했다.

합참은 “동해 해상 완충구역 내의 연이은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군의 적반하장식 주장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포병사격훈련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포병사격훈련이 중지된 지상완충구역(MDL 이남 5km) 밖에서 실시된 정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북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와 관련한 입장’에서 “북측이 한미의 정상적 훈련을 부당하게 비난하며 오히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해상 포사격을 반복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측의 일방적으로 지속적인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초래되는 결과에 대해 북한에 모든 책임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군은 북한의 전날 포격과 경고에도 이날 계획대로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군은 이날 훈련에서 MLRS 24발과 K-9 140발 등을 발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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