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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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로켓 발사대에서 더 큰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로켓 발사대를 사전작업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1일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발사대 즉 갠트리 타워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이날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갠트리 타워 남쪽 구조물 아래쪽 부분에 대형 흰색 물체가 매달린 장면이 포착된 것. 이 물체는 갠트리 타워 아래쪽에서 약 5분의 2 높에만큼 올라서 있는 형태라고 VOA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흰색 물체가 북쪽 구조물의 개폐형 패널일 것으로 추정했다. 남쪽 구조물까지 큰 각도로 열린 상태이거나 원래 있던 자리에서 해체돼 남쪽 구조물 쪽에 놓인 것으로 추정됐다.

VOA는 북한의 갠트리 타워는 남쪽과 북쪽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로켓 발사는 북쪽 구조물에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평소에 북쪽 구조물은 흰색 개폐형 패널로 가려져 있지만 발사가 임박한 시점엔 이 패널이 넓은 각도로 개방된다. 지난 2016년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당시에도 이 흰색 패널이 양옆으로 개방되는 장명이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에 공개됐다. 이 개폐형 패널은 눈과 비로부터 로켓과 발사대를 보호하는 용도로 알려졌다.

위성사진 분석가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5일 VOA 개폐형 패널 안쪽, 즉 발사대에서 활발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슈멀러 연구원은 “발사 장치를 개조하거나 개선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자재를 발사대 주변에서 볼 수 있다”며 “개폐형 패널이 열려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갠트리 타워 안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위성분석가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패널이 열려 있는 것은 안쪽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라며 새로운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VOA는 갠트리 타워에서 크레인이 사라진 사실에도 주목했다. 지난 1일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갠트리 타워 옥상에 설치된 크레인이 보이지 않았다. 이 크레인은 이동식 로켓 조립건물로부터 로켓을 넘겨받아 발사대에 세우는 역할을 한다.

한센 연구원은 “크레인 없이는 어떤 발사도 할 수 없다”며 “현재 크레인이 없다는 것은 크레인과 관련한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현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선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VOA에 따르면 발사장 중심부의 로켓 조립 건물이 중심부로 이동하고, 이후 지붕과 외벽이 해체됐다. 또한 갠트리 타워 옆 연료·산화제 저장고 부지에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서고 인근 야산에는 폭이 50m에 달하는 터널 굴착 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엔진 시험장 인근에 새롭게 길이 뚫리고 그 끝부분에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정황들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엔진 시험대가 구축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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