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각)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오른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한국시각)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벤투호의 미래가 순항일지, 난항일지가 이 경기에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양국의 최고 골잡이인 손흥민(30, 토트넘) 선수와 루이스 수아레스(35, 나시오날) 선수의 득점 맞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 하에 있는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밀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8위인 반면 우루과이이는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H조에서 포르투갈(9위)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16강에 들기 위해선 토너먼트 1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팀으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8년 파리 월드컵에서부터 32개국이 본선에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24년간 1차전에서 승리한 대표팀의 84%가 16강에 진출했단 통계가 나온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카드는 손 선수다. 손 선수는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선수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 선수가 비록 지난 2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찬셀 음벰바 선수의 어깨에 부딪쳐 왼쪽 눈 부근에 부상을 입었지만, '안대 투혼'을 발휘하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손 선수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우루과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아레스 선수가 있다. 그는 2013-2014 시즌에 31골을 넣어 EPL 득점왕에 올랐다. 수아레스 선수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선 한국 탈락의 장본인이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이외에도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네스(리버풀) 등 쟁쟁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이다.
이날 치러질 한국-우루과이전은 비단 한국만의 관심사는 아닌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아시아 팬들이 한국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모습이 SNS에서 포착됐다.
이는 2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랴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독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또 한번 '이변'이 일어난 것과 연관이 있다. 일본이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독일에 2대1의 역전승을 일궈냈는데, 아시아 각국 팬들이 일본을 축하하며 '다음은 한국 차례다'라고 하기도 했던 것이다. 어느 아시아 팬은 "아시아의 힘. 다음은 한국"이라며 한국의 승리를 염원했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바라는 가운데, 다른 아시아 국가 팬들이 한국 승리를 염원하는 것에 유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신입생 장기자랑 (할 때) 앞에 두 놈 열렬하게 호응 받고 그 다음 차례(인 한국이) 가슴 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는데, 이는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전에서 승리한 일본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네티즌은 "아, 우리 (한국 대표팀) 기대하지 말라고!"라고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이 기세 그대로 아시아축구연맹이 뭉치는 발판이 세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어제 월드컵에선 아시아가 하나가 된다는 것 느꼈다"며 "(내가) 일본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일본이 역전골 넣었을 때 나도 모르게 박수치고 좋아고 있더라. 우린 큰일났다"란 반응도 있었다. 강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대표팀 뿐만 아니라 한국 팬들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기대까지 겹쳐 더욱 부담이 된단 것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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