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많이 중도화 됐다" 평가하며 유승민에도 "하나가 되길" 러브콜

(왼쪽부터) 6·13 지방선거 각 정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6·13 지방선거 각 정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출마 이후 처음으로 1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거명하며 사실상 우파진영 연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7차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전제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며, "만약 안 후보가 그런(자유민주주의)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정치 입문 이후)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그런(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평하면서 자신이 '보수우파 적통 후보'임을 시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그분의 생각은 우리당 많은 의원들하고 생각이 같다. 정치적 신념 철학이 같고, 그 뿌리와 그 부친부터 시작해서 같은 당을 같이 해왔다"며 "지금은 일시적으로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에서 흩어져 있지만, 저는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밖에 김 후보는 이날 통신비·사교육비·교통비 등 생활비 절감 공약을 내놨다. 

그는 "버스·지하철·정류장·공원 등에 고품질 공공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운영 중인 무선공유기를 현재 1만 개에서 3만 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통신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서울 인터넷 교육방송을 신설, 온라인을 통한 공무원 시험과목·수능·외국어 강의 등을 제공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연회비 없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기존 인터넷 방송을 운영중인 강남구청과 협력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통비 절감 공약과 관련 "유럽에서는 다양한 교통 패스를 도입해서 시민이 맞춤형으로 값싸게 정기권을 이용한다"면서 "서울패스를 도입해 버스, 전철 등 교통비를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의 7년간 시정에 대해 "요즘 생활물가가 많이 오르는데 서울시 실업률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며 "5.5%인 올해 3월 실업률은 박 시장 임기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안 후보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공약발표 행사에서 "김 후보도 (저처럼) 박 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단 '박원순 대 김문수'로 선거를 치렀을 때 김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백이면 백 '아니'라고 한다"고 김 후보를 평가절하했다.

'김 후보가 (박 시장 당선 저지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면 자진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민들이 (박 시장을 뽑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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