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중국 외교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엔 총회에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외부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만이 중국의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최대의 성의와 노력으로 양안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확고한 결심으로 대만 독립 세력을 타격하고 강력한 조치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세계 181개 국가가 자국과 수교할 때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해야만 대만해협이 지속적인 평화를 맞이할 수 있다"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국 인민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고, 통일 대업을 막으려는 어떠한 행위도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 부서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성 발언을 이어나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유리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지금 급선무는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고, 근본적인 정책은 각 측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고려해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것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각 측은 모두 자제력을 유지하고, 대치를 심화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과 '단계적·동시적인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쌍궤병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을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 국가로 공존한다는 개념)이, 아프가니스탄 문제는 경제회복·민생개선이 핵심이라는 주장도 했다.

왕 부장은 아울러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현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중국은 인류 발전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제공하고 인류 문명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기 위해 공헌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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