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미국과 중국 양국이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 대해 "지역이 제로섬 경쟁으로 비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인도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관심이 중국과 전략 경쟁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략적 고려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 지역에 권위주의 정권을 확산하려고 해 우려된다면서도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미중 경쟁이 아니라 기후변화 등 지역의 장기 생존과 번영에 중요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이 중요한 운송로이자 기후변화의 현장이며 세계 어족 자원이 많은 곳으로 미국의 여러 핵심 이해관계와 얽혀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8∼29일 백악관에서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과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오는 22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영국 5개국이 태평양 섬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한 기구인 '파트너스 인 블루 퍼시픽'(PBP) 회의를 개최한다. 캠벨 조정관은 이 기구에 몇 개국이 더 가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평양 지역의 현안 대응을 위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지역 협의체) 등 유사 입장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쿼드에 대해 "향후 이 지역을 정의하는 비공식적이지만 핵심적인 제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캠벨 조정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변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우리 정책은 일관되고 불변이며,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한 각종 해석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둘러싼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은 변한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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