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오세훈 시장의 '100mm 집중강우 대비책'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시간당 100mm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시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호우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호우대책은 후임자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들어서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로부터 약 11년이 지난 오늘 윤 대통령이 직접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트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 재해 예보·대응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국정과제 이행을 거듭 약속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홍수 예보시스템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지점의 홍수 예방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통합적인 홍수 경보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도 10일 오후 과거 자신의 '100mm 집중강우 대비책'에 대하여 언급했다. 오 시장은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을 향후 10년간 1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신속한 수해복구와 함께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침수피해 가정과 상가 원상복구를 위한 지원, 도로 및 하천의 긴급복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명칭을 행정안전복지센터로 바꾸고, 안전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업무를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