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닌 자유민주주의 위기, 싸움 회피하고 타락한 결과 좌파에 정권 빼앗겨"
태극기집회 참석엔 "투표로 뽑은 대통령 군중집회로 끌어내려선 안된다는 소신"
"실력 없다고 감옥 보내나? 혐의만으로 탄핵이면 文도 '드루킹 게이트' 심판대 서라"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는 "보수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무너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성전(聖戰)"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13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자들이 그 가치를 명확히 하지 않은 탓이다. 회피하고, 유행에 흔들리고,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다. 심지어 이권에 취해 타락했으며 오만해진 결과 '민주주의자로 위장한 좌파'에게 정권을 빼앗긴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언급들은 '이념을 강조하는 게, 특히 인기없는 우파성향을 드러내는 게 득표에 유리할 것 같지 않다', '결국 쓰러져가는 보수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출마한 것인가' 등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왔다.

김 후보는 "자유란 대한민국이 지켜나가야 할 핵심 가치인데 그게 흔들리고 있다"며 일례로 '언론의 자유'를 든 뒤 "마치 노조에 의한 통제는 정의요, 자본에 의한 통제는 악인 것처럼 설정돼 있지 않나. 비뚤어진 이분법"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대자' 측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온 이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 해도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군중 집회로 끌어내려선 안 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의혹)이 있지 않았나'라는 반론에는 "탄핵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이 확정된 사안인가. 혐의만 있지 않았나"라며 "그런 식이면 '드루킹 게이트'(문재인 대통령 측근과 연계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로 문 대통령도 탄핵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탄핵 직전 별의 별 소문이 다 있었다. '최순실 재산이 몇십조다', '박 대통령은 성형주사 맞았다', '세월호 (참사) 때  굿했다' 등. 현재 최순실 재산 1조라도 확인됐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10년 동안 같이 국회의원 해봐서 아는데 돈 먹을 사람이 아니다. 돈 자체를 잘 모른다. 진짜로 공주같다"며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이 돈 한푼 받았다는 증거가 나왔나. 그걸 못 밝혀내니 '경제공동체'니, '공동정범'이니 하며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 박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나'라는 질문에는 "박 전 대통령은 이념만 확고했지 종합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기술이 없었다. 그저 올드보이에게만 의존했다"고 답하면서도 "실력이 없다고 감옥에 가야 하느냐"라고 받아쳤다. '국정 운영 능력'을 문제삼을 수는 있어도, 대통령직 파면과 처벌 등 법적으로 단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과거 친북·노동운동가 이력이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나는 이른바 민중민주주의(PD) 계열이었지 주사파가 아니었다. 내가 친북을 안 한 이유는 신영복 때문이었다", "(과거) 대한민국은 독재국가요 재벌과 기득권자를 위한 나라라고 봤지만 1980년대 후반 소련 공산당 붕괴는 나를 뿌리째 흔들었다"라면서 자신은 '전향 인사'임을 강조했다.

특히 직접적으로 "지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대안은 무엇인가를 탐구해 결국 난 사회주의 운동가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전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한편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직 시장의 7년 시정에 관해서는 관치 강화와 민간부문 위축을 겨냥해 "한 마디로 서울의 쇠퇴"라며 "서울을 살리기는커녕 자꾸 죽이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시정 구상에 대해서는 "창의성·자율성을 차단하는 관(官) 주도적인 발상은 시대착오"라며, "공무원들이 (민간 사업 등 허가) 도장을 쾅쾅 찍게 하겠다"면서 '혁명적인 교통정책'에 역점을 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