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한중차세대지도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들이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하 의원이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22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모 언론이 하 의원의 발언을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 압박 노선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한 셈'으로 해석한 건 잘못됐다고 했다. 하 의원은 간담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며 "한국이 미국 편만 든다는 건 선입견"이라 말한 바 있는데, 이 발언이 어떻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냔 것이다.

하 의원은 "이미 한국 정부가 IPEF에 가입한 만큼 방향은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결코 친중 의도로 한 발언이 아니란 것이다.

하 의원은 "다만 국익 중심으로 판단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라며 "미국이든 중국이든 국익이 부딪치면 비판할 수 있단 뜻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 의원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말한 건 대만, 홍콩, 신장 지역의 분리 독립을 반대한다는 기본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딱히 새로운 발언이 아니며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본 원칙을 언급했을 뿐이란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하 의원이 간담회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국제기구 등엔 가입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중국에 오픈된 그룹에만 가입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가입한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는 원칙적으로 중국도 가입이 안되는 건 아니다"며 "중국이 IPEF에 가입한다면 지지하겠단 '가정법'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이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22일 모 언론에서 소개되자 평소 하 의원을 지지하는 젊은층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文 전 대통령이 중국몽한다고 왜 욕한거냐', '정부와 협의없이 복잡한 외교 문제를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다시 한국이 친중노선으로 회귀하는 것이냐', '왜 중국을 배제하는 그룹에는 가입하면 안된다는 거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하 의원이 해명을 하긴 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했단 비판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윤 정부의 외교 기조가 '친미, 친서방, 한일관계 개선'으로 확정됐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하 의원의 발언은 자칫 한국이 예전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듯한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단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태도를 취해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의 보다 신중한 발언이 요구된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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