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의해 서해 앞바다에서 공무 중 표류하다 총격을 받고 참혹하게 살해·소각당한 故이대준 씨에 관한 군(軍) 정보 자료 원본이 존안 중인 것으로 7일 나타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보 원본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국가정보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관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삭제한 혐의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직권남용죄) 및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라고 알려왔다.
박지원 원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내가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국정원 메인 서버에 남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검찰청에 고발된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갔는데, 이 사건의 핵심은 박 전 원장이 관련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국정원 주장으로 향한다. 첩보보고서 삭제 논란은 곧 군 정보 원본 파기 여부로 향하면서 초점이 합참으로 간 것이다.
이를 두고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민감한 정보(서해 관련)가 직접적인 관계없는 부대에 전파되지 않도록 조치했다"라며 핵심 자료가 존안 중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알린 셈이 됐다.
합참이 해당 자료를 보안조치 하는 과정에서 삭제하지 않았다는, 즉 존안 중이라고 밝히면서 검찰 수사의 물꼬가 트일 핵심 자료가 공개될지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이 박지원·서훈 전 원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한 이 사건은 7일 각각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이준범)에 배당됐다.
한편,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 측에서는 7일 이 사건에 관해 "반(反)인권적·반인륜적 범죄가 있었다면 중대한 국가 범죄"라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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