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 수장인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11시 예정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기자간담회 이후 사의 표명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경찰청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전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출입기자단에 알렸다. 추가 브리핑 또한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하게 된 뒷배경에는, 최근 벌어진 치안감 인사 수정 발표 사태와도 무관치 않다. 경찰 수뇌부 인사를 두고 행안부와 대통령실 간 보고 과정에서 7명의 치안감 승진예정자의 보직 등이 바뀌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의 반발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를 두고 이같은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인데, 30년 가까이 경찰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급 관계자는 지난 2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수장부터 검찰과 다르게 장관급이 아닌 경찰이, 어떻게 대통령실과 맞먹을수가 있겠는가"라면서 일축했다.
경찰 인사의 경우, 이미 대통령실(舊 청와대)와 조율을 마친 후 발표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 기존 관행이다. 관행과 절차대로 진행됐다는 전제하에서, 경찰 보고 그 이후 과정에서 행안부와 대통령실 간 혼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결국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020년 6월25일부로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경남 합천 출신인 그는 부산가야고등학교와 경찰대학교 법학과(4기)를 거쳤던 인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청와대 시절 시민사회수석으로 근무하던 당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경무관 시절 美 워싱턴 주재관으로 근무하다가 2017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다. 그로부터 1년반만에 그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고, 2020년 중순 경찰청장에 내정됐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오전11시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서 경찰국 신설에 관한 경찰 업무 추진 방안 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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