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2일 오후2시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그의 1주년 기자간담회에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원외 정치인인 그가 중도·보수성향 정당 사상 최초 청년 당대표인데다 대통령 선거로 정권을 뒤집고 연이은 지방선거도 승리로 이끌었다는 배경도 한몫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5월 제19대 대선부터 총선과 지방선거 모두 연이은 패배로 수장(당대표, 비상대책위원장 포함)이 당권을 상실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중도-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우려섞인 갑론을박 속에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됐다. 당시 그의 선출과정에서 당심가 민심의 격차가 있었으나 결국 그가 선출됐고 1년만에 집권여당 당대표가 됐다.

그렇다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그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록 전문을 정리, 모두 공개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전문]

▶ 국민의힘 당대표로 취임한지 벌써 1년이 됐다. 제가 취임한 게 지난해 6월11일로 잊지못하는 날짜다. 지난 1년 제게 주어진 역할을 이미 성공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대표가 됐을 때 많은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가 정권교체에 있었다는 걸 알았고 그게 지상과제라 생각하고 달려온 게 1년이다. 이어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통해 (윤석열)정권 초기 동력을 유지하는 것까지, 지금까지 그걸 바라보고 쉴새없이 달려온 기간이다. 그와중에 여러 개혁과제, 전당대회 때 내세운 공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금 우리당 대변인, 지금까지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됐고, 지역적으로도 우리가 취약한 지역, 세대에 대한 공약을 지속해서 예전보다 더 크고 넓은 당이 됐다.

▶ 결국 지금까지 보수정당을 바라보지 못한 당원과 민주주의의 영역을 꾸준히 개척하기 위해 당원 수 늘리는 것에 주력했고 우리 당원수는 지금 저를 전당대회에서 뽑은 20만 당원에서 80만 당원이 된 상황이다. 

▶ 개인적으로 주안점을 둔 것에 대해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으로 초기에 많은 비판을 받으며 시행된 PPAT도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제는 자리에서 이야기할 시점이 된 걸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보수정당에서 당대표는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업적과 성과를 남기기 어려운 위치인 게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이렇게 단언코 말씀드린다. 지난 1년 결국 선거지휘관으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선거에서의 승리 이끌기 위해 지난 1년간 했고, 앞으로 1년도 다를 것이라 단언코 말씀드린다. 전시 리더십과 평시 리더십이 다르다. 지금까지 외부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당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할지 더 큰 과제가 저희 앞에 있다. 이는 때론 수세적 입장이기도 하다. 정권교체를 위해 공세적으로 하던 것에 비해 어려운 과정으로 비춰질수도 있다. 저희 정권이 출범했지만 아직 대내외 경쟁환경이나 여러가지 국제사회의 사정은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런 걸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저희 당과 윤석열 정부, 재 개인에게도 큰 도전이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다. 

▶ 지금까지 제게 주어진 전시의 역할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항상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다. 그 무기는 때로 당밖 있는 타당 인사를 향하기도 하고 그리고 때로는 당내 분란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있으면 당내 이견 제어 용도로도 사용했다. 이젠 밭 갈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그 무기를 녹여 농기구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 농기구를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만들어 농사를 지을지가 앞으로 제 1년간 고민이다.

▶ 지금 혁신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주목되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지난 2014년 혁신위원장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맡아 많은 기대 속에 혁신위를 이끌었다. 단언코 말씀드리자면 그때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혁신위 성과로 남은 것도 없을 뿐더러 제 개인에게 하나의 영광이었을뿐 업적이라 할만한 것을 남기지 못한 기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4년 새누리당은 여당으로 안주하고서 독주하는 상황에서 상대 정당에 대해 종북(從北)으로 몰아 붙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오만집단이었기 때문이다. 2년뒤 그 집단이 탄핵에 이르기까지 많은 절차적 과정이 필요치 않았다. 오만함 하나로 제 개인에게 영광인 새누리당의 기억이 다소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던 과정이다. 

▶ 저는 윤석열 정부는 절대 그렇게 돼선 안된다는 생각에 우리 당부터 혁신하자는 취지에서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공천제도 다루는 것에 대해 여러 말이 있는 것을 안다. 그런데 새누리당 몰락 과정 중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는 2016년 앞두고 펼쳐진 진박논란, 그리고 누군가를 자르고 넣고 하기 위한 공천 갈등 속에서 새누리당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당시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할된 상황에서도 여당은 120석을 내려않고 국정주도권 잃은뒤 탄핵사태에 이르게 됐다. 저는 결국 지금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여당의 지점은 공천이다. 그걸 시스템화 하는 것에 상당한,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의식 정도만 공유하고 최재형 혁신위원장에게는 어떤 방향이 옳은 방향인지 말씀을 하나도 드리지 않았는데 그게 바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합의하고 총의를 모아 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시기에 맞게 필요한 걸 하지않으면 그 피해는 나중에 당이 뒤집어 쓰게 되고 그에 따라 정권을 잃을수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 생각하는 일을 하며 앞으로 1년을 보낼 것이다.

▶ 우리 당원이 80만으로 늘었다는 건 지금까지 보수정당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다. 보수정당이 당원 구조 속에서 언제 의견을 취합하고 경선을 다수 실시하거나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 온 적이 있었는가. 해보지 않은 길이라 준비과정은 어렵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구성원간 합의도 필요하다. 80만명 늘은 당원에 대해 그들이 당원된 보람을 느끼게 하려면...2년간 당원권리 중 하나인 경선 권리도 없다. 당원이 당비 내면서도 당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 길이 열리지 우리가 어렵게 구축한 당원민주주의의 틀은 다시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 당대표와 일부 당직자들이 모든 의사결정 구조를 독점하게 될 것이다. 제가 당대표로서 앞으로 후반기 1년을 거치면서 구축하고픈 체계는 결국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다.

▶ 혹자는 어차피 공천은 다음 당대가 할텐데 왜 공천룰 정하냐고 하느냐는 그런 말을 하는사람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는 것이다. 저는 제가 당대표로서 대선경선도 주관하고 지선 공천도 사실상 제 관할하에 있었지만 제가 그 권한을 적극 행사할 수 있었음에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 그것은 제 나름의 소신 때문이다. 저 다음 당대표로 누가 되더라도 그 원칙이 지켜지면 민주적 절차를 지킨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저희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 그걸 지금들어 혁신위 행보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당대표되면 다해 먹을텐데 왜 당신이 신경쓰느냐는 그런 논리는 부끄러워 할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탄핵의 아픔을 거치며 공천파동의 아픔을 거치며 몇년간 쌓아온, 어렵게 5년만에 구축한 새 기회를 무너뜨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관성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안했으면 좋겠다.

▶ 저는 앞으로도 우리당이 많은 도전을 겪을 것이고 저는 아주 오랜만에 온 이런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제가 당대표로서 지난 1년 한 것들은 많은 익숙함의 본능에서의, 많은 자연스로움에서의 탈피에서 지난 1년간 이어져 왔다. 보수정당 당대표가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 정말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강성 보수적 관점에서 쌓인 분과 비슷한 이야기 하고 비슷한 생각 이야기하며 그 사람들 속 영웅이 되길 바라는 그런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누구도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 있었다. 그걸 못뿌리쳐서 지난 5년 우리가 어려운 길을 간 것이고 당세가 수축되고 의원수가 선거 치를 때마다 줄은 것이다. 

▶ 이번 지선에서도 유세 하면서 많이 느낀다. 우리가 최대한 많이 이기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과 우리를 지지하는 당원국민 속에서 보여주기식으로 할 수있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어떤 분이 제게 선거 후 지적했다. 왜 이준석이 유세 간 곳은 왜 다 이기는 결과가 안나오느냐고 말씀하셨다. 이준석은 왜 계양과 제주도에 많이 가고 했는데 왜 거기서 성적이 안나왔느냐는 것이다. 지고 있어 간 것이다. 이기고 있는데에 가서 여느 당대표처럼 동원된 군중에서 환호하고 Y자로 손드는거 못했겠나. 그런 게 거꾸로 되돌아와서 이준석이 유세가니 좋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제가 항변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그게 보수당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여당이 됐지만 앞으로 일련의 과정도 공세적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 저는 이길은 예전보다 외롭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는 누차 이것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도, 원내대표도 이제는 이 길이 옳은 길이란 것에 동감하고 같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5.18민주묘지에 우리 당 모든 구성원과 같이가자고 당에 제안한 것도 원내대표도 호남분 예결위에 두 분 배치하며 호남에 적극 예산투자 한다고 공언한 것도 지난 1년간 우리가 걷던 길보다 외롭지 않고 훨씬 강력한 길이 될 거라 확신한다. 언론인 국민들 모두 기대해도 좋을 만한, 지금까지 서진 전략보다 강한 수준의 서진 전략이 7월 경부터 있을 것이다. 이는 결코 우리 당만 혼자 가는 길도 아니고 이제는 민주당이 두려워 할 만한 강도로 이뤄질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는 저희가 호남 지역에서 많은 당선자를 내도록 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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