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에서 발언하는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출정식에서 발언하는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기호 6번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각각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1%미만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었다.

실제 개표과정에서도 시종일관 앞섰으나 2일 오전 5시 30분경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추월당했고, 다시 역전을 하지는 못했다.

김은혜 후보는 결국 불과 8천913표차이, 득표율로는 0.15%차이로 김동연 후보에게 패배했는데, 강용석 후보가 5만4천758표를 획득한 것을 두고 양 당의 지지자들이 서로의 입장에 근거해 평가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제각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개표방송 댓글창에 몰려들어 정반대의 반응을 쏟아냈다. 가세연 댓글창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고,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맹비난하는 전례없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가세연의)강용석 소장이 적지만 보수의 표를 가져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김동연 후보가 이길 수 있었다"며 "김동연 당선의 일등공신일 뿐만 아니라 이재명까지 살린 셈"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솔직히 이번 지선을 포기했었는데 가세연 덕에 대한민국 인구의 25%가 거주하는 경기도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은 셈"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동안 민주당을 사랑해주신 강용석 후보와 가세연의 관계자, 지지자 여러분 감사해요"와 같은 반응들도 존재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반대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줘서 뿌듯하냐"는 댓글에서부터 "그동안 가세연을 믿고 응원했던 스스로가 한심하고 개탄스럽다"는 다소 격앙된 반응까지 있었다.

또 어떤 지지자는 "추미애의 자책골이 항상 국민의힘 쪽을 유리하게 하지 않았냐"며 "강용석 후보가 한 행위는 추미애의 자책골과 같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당연히 (국민의힘으로) 가져와서 대장동 수사를 통해 (이재명과 민주당을) 철저히 응징해야 하는데 강용석 후보 때문에 이재명이 죽다 살아났다"며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경기도를 빼앗긴 이번 지선은 패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주로 감사를 가장하여 강용석 후보를 비꼬았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강용석 후보에 분노하고 그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90만 명이 넘던 가로세로연구소의 구독자 수가 오후 5시 48분 현재 88만 2천명대로 감소한 것 또한 보수층 구독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강용석 후보는 약 5시간 전 '강용석입니다'라는 별도로 개설된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여 김은혜 후보의 패배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식의 방송을 한 바 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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