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지현 정신 못 차렸다...민주당 몰락, '성차별주의자' '갈등산업 종사자' 때문인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한껏 몸을 낮추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면서 2030 여성들에게만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성별 갈라치기'라며 박 위원장을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우리는 지방선거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 그리고, 새로운 민주당으로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특별히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 여성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세상, 힘들어도 여러분과 같이 하겠다. 그리고 끝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위원장께선 정신 못 차리셨다"며 "2030세대 여성"만 콕 찝어 감사하다시면, 민주당을 지지한 2030세대 남성은 뭐가 됩니까?"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저희 국민의힘은, 심지어 전통적 지지층도 아니었던, 2030세대 남성의 70% 가까운 지지를 얻었음에도 2030세대 남성만을 위한 메시지는 고려조차 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진심을 알아보고 지지해주신 2030세대 여성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성 가치중립적 담론을 만들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몰락, 그 책임 한 켠에는 박지현 위원장 같은 '성차별주의자'와 '갈등산업 종사자'도 포함되어 있다"며 "민주당의 쇄신, 그 시작은 저런 '극단'의 배제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변화, 그 시작도 극단과의 작별이었음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나뉘었다. 젊은 남성은 국민의힘을, 젊은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보다 심화되면서 그 간극은 석달 전 대선 때보다 더 벌어졌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전날 발표한 연령대별 지지 정당(전국 기준)을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20대 이하 여성 66.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30대 남성 응답자는 58.2%,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30대 여성은 56%로 각각 과반을 넘겼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 유권자의 58.7%가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20대 여성 유권자의 58.0%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20대 성별 간 '정치 쏠림'이 더 심해진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같은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20대 이하 남성의 75.1%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고, 20대 이하 여성의 67%가 송영길 후보를 지지했다. 30대에서도 남성의 66.6%가 오 후보, 여성의 54.1%가 송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비슷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0·30대 남성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김은혜 후보, 20·30대 여성은 민주당 소속 송영길·김동연 후보로 표심이 기운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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