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근본없이 출마한 이재명, 왜 애먼 인천시민들 무근본 외지인 만드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인천 지역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연고도 없는 무근본 후보가 되레 지역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었다며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BBS인터뷰에서 상대 후보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깎아내리며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계양 구민들은 연고 있는 사람이냐, 유능한 사람이냐의 두 가지 선택을 제시받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자꾸 연고를 따지는 것"이라며 "'유능하고 영향력 큰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물론 저한테 와서 '(계양을 지역에) 잘못 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기는 한데, 그건 극히 소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전날 심야 공지를 통해 25일 예정됐던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윤형선 후보와 지지율 혼전 양상을 보이자 새로운 전략 마련과 일정 변경에 들어간 것이다. 전국 유세는 이미 한 바퀴 돈 만큼 이 위원장은 남은 일주일간 인천에 머물며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 유세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인천에 연고가 없는 건 이재명 후보 본인인데,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고는 왜 애먼 인천 시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버리시나"라며 "이재명 후보님! 제발 정신 차리시라. 자신의 기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의 정체성을 깔아뭉개는 건 동네 무뢰배나 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텃밭으로 도망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한 순간 이미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라며 "인정하고 깔끔하게 물러나라. 그게 마지막 광명이라도 찾을 길일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