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많이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에서 CNBC방송기자와 만나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처럼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불라 CEO는 판단했다.

그는 "모든 정보를 다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상황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질병 전문가들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드리언 퓨런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소속인 재클린 웨이어는 아프리카 바깥의 원숭이두창 발병과 관련해 "장소만 달리해서 벌어지고 있을 뿐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어떤 것이나 낯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으나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