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지난 3∼4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22년 만의 최대폭인 50b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의사록에 담긴 이 같은 언급은 5월에 그치지 않고 최소 두 번의 차기 회의에서 '빅스텝'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비롯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천명한 것은 치솟는 물가 잡기가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최근 두 달 연속 8%대 급등해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0차례나 등장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의사록은 "모든 참석자는 물가 안정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강한 약속과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신속히 통화정책 스탠스를 중립적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은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참석자들은 좀 더 중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은 진화하는 경제 전망과 리스크에 따라 긴축적인 정책 스탠스가 적절해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를 가리킨다.

이날 예고된 연속적인 빅스텝은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통화정책의 '기어 변경'이라는 유연성을 연준에 제공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공포 속에 올해 들어 깊은 침체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압력 진정을 전제로 9월에 금리인상을 "쉬어가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다수는 "정책완화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위원회를 유리한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향후 연준 통화정책의 영향과 정책 변경의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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